80년대의 힘과 순수함 신세대에 전하고파

 

80년대 대표적 운동권 가수였던 안치환씨는 유희적 도구가 아닌, 힘·용기·꿈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음악이 삶의 목표라 말한다.
80년대 대표적 운동권 가수였던 안치환씨는 유희적 도구가 아닌, 힘·용기·꿈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음악이 삶의 목표라 말한다.
‘타는 목마름으로’ ‘햇살’을 바라며 80년대에 불려졌던 운동가요를 모은〈노스탤지어〉. 안치환씨가 4집과 5집사이에 발표한 이앨범에는 80년대 운동가요중 시위현장이 아닌 80년대 대학생들의 생활 속에서 불리어지던 노래가 담겨있다.

이 노래들의 향유계층이었던 대학생들에게서도 잊혀지고 있는 요즘, 대중가수로 인식되고 있는 안치환의 목소리를 통해 ‘향수’라 불리어지는 새로운 노래들을 접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셈이다.

행진곡풍과 다소 과격한 노래로 인식되던 운동가요와는 달리 서정적이고 평범한 소재들도 눈에 띄는 이 노래들은 김지하, 윤동주, 신경림씨의 시에 노래운동 1세대라 불리는 한동헌, 김제섭, 정종수, 안혜경씨가 멜로디를 달았다. 어쿠스틱 악기의 친근함과 그리움이 배어있는 안치환의 목소리가 어우러진〈노스탤지어〉에는 조국의 민주화를 노래하는 ‘햇살’, 가족 사랑을 담은 ‘하얀비행기’, 여성들의 시각으로 보는 세상을 그린 ‘이 세계의 절반은 나’등 17곡이 수록되어 있다.

“대학생들이 현실에 대해 대화하며 고뇌하던 시절에 함께한 노래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게 해준 노래들이죠. 음악이 유희적 도구가 아닌 힘과 용기, 꿈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라는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이것을 대중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까지 제 노래 인생의 목표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는 앨범 완성 후 남긴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라디오나 TV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이 세상의 모든 노래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 그 노래들은 처절하고 엄숙했으며 정직하고 깨끗했다.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두었던 노래를 이제야 불러본다. 그 기억으로부터 그 순수함으로부터’.

이전 세대보다 많은 부분을 매스컴에 의존하는 현대의 젊은 세대는 라디오나 TV에 나오지 않던 노래를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노스탤지어〉에 담긴 노래들을 처음 접하는 젊은이들은 무엇을 느낄수 있을까?

“〈노스탤지어〉가 많이 팔리기 보다는 많이 들려졌으면 해요. 그리고 그 시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젊은이들의 순수함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만약 현대의 젊은세대들이 그의 노래에 향수를 느낀다면 순수함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서 있는 이들의 순수에대한 향수일 것이다.

[img2]다른 어떤 닉네임보다 싱어송라이터로 불리기 원하는 안치환은〈노스탤지어〉가 자신에게 선사한 감흥을 전하기 위한 활동을 다짐한다. 최근 그룹 ‘안치환과 자유’를 결성한 그는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연강홀에서 잊혀져가는 순수함에 대한 향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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