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성 언어장애’라는 질환은 말 그대로 발달의 과정 중에 언어의 발달이 늦는 병이다. 정상적인 언어 발달의 정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 옛날 어른들이 소위 ‘늦 트이는 아동들’이라고 불렀던 아동들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대개 12개월 전후하여 단어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15-18개월이 되면 두 단어로 된 문장이나타나고, 18-20개월이 되면 세 단어로 된 문장의 사용이 가능해진다. 만 3세경이 되면 약 천단어의 사용이 가능해야 정상적인 발달이 이루어진 것이다.

언어 발달의 지연이 있다는 점에서 유아자폐증과 비슷한 면이 있으나, 발달성 언어장애 아동들은 다른 발달의면에서는 이상이 없다. 즉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서는 정상적인 발달이 이루어진다. 어머니도 좋아하고, 격리불안 또는 낯가리기 등 유아기에 발달되는 대인관계가 정상적으로 형성된다.

발달성 언어장애는 세 가지 유형으로 세분된다.

첫번째는 표현성 장애인데, 이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수용성언어는 정상적이나, 자신의 의사를 스스로 말로 표현하는 데에는 지연이 있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는 발음 장애이다. 이것은 의사표현에 있어, ‘ㄹ’,‘ ㅅ’,‘ ㅈ’등 특정발음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수용성 및 표현성 언어장애인데,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측면과 표현하는 측면이 모두 나이에 비하여 늦는 경우를 이른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이 질환의 원인은 현재 정확하게 알려져 있는 바는 없다. 가족력을 보면 부모들이 어려서 말이 늦었던 경우들이 많이 있고 또 같은 형제-자매간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관찰된다.

이런 아동들은 말이 늦는다는 점에서는 유아자폐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사회성 발달에 있어서는 전혀 이상이 없으며 또래 아동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놀 수 있다. 행동상에도 유아자폐증 아동들에게서 관찰되는 이상행동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발달성 언어장애 치료를 위해서 부모들은 아동들에게 많은 언어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우선 아동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명사를 많이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런 후에 동사, 형용사, 부사, 대명사들을 차례로 가르친다.

아동용 그림책을 가지고 동물의 이름이나 과일의 이름들로부터 시작하면 아동들의 언어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있다. 동화나 동요가 들어 있는 테이프를 자주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아동들이 새로운 단어를 모방하거나 익히거나 또는 적절하게 사용하였을 때에 이에 대하여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도 아동의 언어행동을 강화시킬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이런 아동들은 대개 연령이 들면서 호전이 된다. 대개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정상적인 아동의 수준을 따라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속적으로 늦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지능검사를 한번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자기 나이에 맞는 언어의 발달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정상적인 언어의 발달이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언어발달이 늦는 경우에는 이에 따라 또래 아동들과의 관계에서 2차적으로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심한 경우가 아니면 언어 치료를 통해 비교적 쉽게 호전된다.

서울대학교병원을 위시하여 서울시내에 언어치료를 담당하는 치료사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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