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아버지’로 거듭나자
‘아버지 재단’설립 결정. 미국인 피터 랄슨 씨 2만5천불 내놓아

매년 5월 1일을 ‘아버지의 날’로 정한 이후 6년째 ‘좋은아버지 되기 운동’을 벌여온‘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모임’이 그동안의 아버지 운동을 평가하고 발전적인 과제를 실천해 보려는 자리를 가졌다. 그동안 아버지 운동에 참여해온 주요단체 대표와 전문가 18명이 쌍림동 문화사랑방에 모여(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장, <아버지와 가정> 발행인)씨의 사회로 4시간 동안 진행된 좌담회 내용(<아버지와 가정> 6월호)을 요약 발췌했다.

우선 참석자들은 그동안 아버지 모임이 사회생활에 바쁜 아버지들을 가정의 울타리로 끌어들이고 전국적으로확산시킨 공로는 높이 인정하고, 아버지 모임이 좀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버지에 대한 교육과 훈련, 아버지에 대한 이론 및 역할론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윤봉락(현대인재발원)교수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것만으로는 좋은 아버지라고 할 수 없다. 가정의 화목을위한 결혼생활, 부모노릇에 대한 구체적인 사회교육은 어떤 이벤트 하나를 벌이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내놓았다.

특히 “지금까지의 아버지 운동이 주로 내 가족과 내 자녀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자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반성과 함께 내 아이가 포함되는 모든 아이들을 중시하고 ‘가정’의 아버지에서 ‘사회’의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데도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김덕근(부산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회장은 “아버지가 없는 가정의 자녀들과 방황하는 아버지들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 내 아이를 중시하는 가정의 아버지에서 모든자녀를 동일시하는 사회의 아버지로 나아간다는 점은 의미가깊다.”고 역설한다.

나용균(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사무국장도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대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해마다 이혼으로 편모가정의 자녀수가 20만명 가량 되는데 그들에게 진정으로 아버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경제불황으로 직장을 잃은 아버지들이나그들의 자녀들을 위한 기능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좌담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전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가칭 ‘아버지 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즉석에서 기금을 거두었다.

특히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 경기대회에 참관하기 위해 내한한 미국 최대 스포츠레저용품 전문회사‘브론스윅’사의 피터 랄슨 회장이 2만5천달러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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