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살고 있는 30대 주부이다.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남편과 함께 귀농한 지 올해로 3년째 접어들었다.

아직도 농촌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고는 할 수 없는 어설픈 농촌 아낙인 셈이다. <여성신문> 역시 농촌생활을 시작한 3년 전부터 정기구독하고 있다.

여자로서 결혼 후 겪은 많은 변화와 갈등 속에서 <여성신문>을 만났고, <여성신문>의 긍정적인 역할에 대한 기대도 무척 크다.

그러나 갈수록 <여성신문>은 평범한 주부의 시각 위로 올라 가고 있는 느낌이다. 기사내용은 정치 사회적 색채가 짙고, 여성운동의 실질적 구심점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여성신문>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대졸이상의 직업을 가진 3,40대 여성들에게만 열린 신문이 되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이 땅의 절반 여성들을 위해 실천한 크고 작은 노력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과연 그 절반의 여성들을 함께 아우르고 행진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계층, 소외된 지역의 여성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결여된 것 같아 아쉽다.

앞서 달리기만 하는 <여성신문>. 일부 특정한 여성들만 이끌고 갈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평범한 여성들의 격려자이자 위로자인 진정한 벗이 될 수는 없을까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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