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한판승, 국내외 유통업체 경쟁
다윗과 골리앗의 한판승, 국내외 유통업체 경쟁
  • 홍승기 / 동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 승인 2017.09.25 11:24
  • 수정 2017-09-2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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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방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외국의 유명 유통업체들도 유통시장 개방에 따라 국내로 몰려들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기 침체까지 가세하여 뉴코아, 아크리스, 미도파 백화점 등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만약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나머지 국내 유통업체들도 예외없이 경영위기를 겪게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태까지 국내 유통업체들은 과점체제의 틀안에서 편하게 장사를 해왔다. 과거에는 시중경기도 호황이어서 유통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유통시장 개방으로 국내 유통산업이 완전 경쟁체제로 변하면서 그동안 누적되어온 구조적 문제점들이국내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들어 많은 백화점들은 정신없을 정도로 점포수를 늘려왔다. 그런데 자금조달 방식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놀고 있는 땅에 점포건물을 세우고 그것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 다른 점포를 세우는 방법을 즐겨 사용해 왔다. 더구나 국내에서 돈을 빌릴때는 평균 12~13%의 높은 이자를 붓게 된다.경기가 호황일때는 그나마 문제가 덜한데 요즘같이 경기가 엉망일때는 이자돈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게된다.

국내업체들에 비하면 요즈음 국내에 진출한 미국의 월마트, 프랑스의 까르푸 등은 거대한 자본력과 낮은 금융비용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휘저을 전망이다.

예를 들어, 까르푸는 3년이내에 1조원 이상의 자본금을 가지고 20여개 정도의 점포를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외국의 유명업체들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5%내의 낮은 이자를 물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본력, 금융비용 뿐만 아니라 경영기법에 있어서도 국내 유통업체들은 너무 뒤떨어져 있다. 유통업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장조사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국내외시장에서 싼값에 대량구매해야 한다. 월마트나 까르푸의 경우에도 생산비가 낮은 나라에서 상품을 대량 구매하여 철저한 가격파괴를 시행한다.경쟁업체가 버티지 못하고 결국 도산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와 같은 약탈적 덤핑행태에 국내업체들이 어느정도 경쟁력을 가지게 될지 걱정이다.

더구나 여태까지는 유통업을 단순히 유통만 담당하는 업종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요즘같이 유행이 빨리 변하고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와질 때는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도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월마트나 까르푸 등이 팔고 있는 생활용품의 자체 생산품목이 한 예다.

이와 같이 특수한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유통 전문인력 양성체제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못한데다가 대부분 해당업체에서 연수나 경험등에 의해서 직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경험있는 전문인력들도 근무환경이 열악하여 떠나는 경우가 많고 점포수가 갑자기 많아지다 보니 절대인원도 부족하여 심각한 인력난까지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금 현재 겪고 있는 몇몇 국내업체의 심각한 경영난은 위와 같은 구조적 문제점들을 개설하지 않는한 단기에 치유되기는 어렵다. 더욱이 외국의 유명 다국적업체들이 물밀듯이 몰려오면 국내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납품하는 많은 제조업체들도 동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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