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수술이 잘못되면 다시 수술을 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무척 어려우므로
수술여부, 수술하기, 수술 담당의 등을 선택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하여야만 한다.

얼마전 40대 남성이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허리사진을 찍으니 척주분리증으로 나왔다고 놀라 병원을 찾아왔다. 말 그대로 척추가 분리되어 있다고 하니 처음 이야기를 들은 사람 입장에선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척추 분리증’이란 것은 일종의 선천적인 기형으로 전체 인구의 약 50%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그 자체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는 안심하고 돌아갔다.

‘척추분리증’이란 표현 자체는 큰 질환인 듯하지만 척추뼈의 협부라는 부위가 골의 연결이 안되어 있고 끊어져 있는 경우를 이야기 하는것으로 대부분의 예에서는 아무런 증세없이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는 약 5%정도이며 특히 좌우가 다 끊어져 있는 경우에 보다 심하게 나타난다. 드물게는 외상이나 뼈에 생기는 종양에 의해서 발생되는 수도 있으니 이를 감별하여야 한다. 간혹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 이를 발견하고 군대신검을 위하여 진단서를 발급해 달라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양측성으로 있을때에는 면제혜택을 주기도 하였으나 요사이는 전혀 혜택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척추 이분증’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척추의 수상돌기라는 것이 둘로 갈라져있는 것으로 임상적으로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척추분리증이 양측성으로 있을 때 때로는 척추가 분리가 되어 있는 부분보다 위의 마디가 그 아래 부분에 대하여 앞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이를 척추 전방 전위증이라고 하며 척추 분리증이 원인이 된 협부성외에도 선천성, 퇴행성, 수술후유성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도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가 있다. 척추가 전방으로 전위가되어 있다고 반드시 증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증세가 심하여 치료를 받을 정도인 경우는 이같은 경우중 약 20% 정도이다. 이때의 증세로는 허리가 약해짐으로 나타나는 요통이 있고, 척추가 전위됨에 따라 척추의 뒷부분에 있는 척추관이 좁아져서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의 증세가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세는 전에도 이야기한 바가 있지만 걸으면 다리가 저려서 앉아서 쉬었다가 가야만 하는 것이 전형적인 것이다.

이러한 질환들은 엑스레이상 심한 정도와 환자 본인이 아픈정도와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 본인의 아픈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한다. 대개의 경우는 허리가 다른 사람에 비해 다소 약할 수 있다는 인식을 주고 허리를 강화시켜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나 작업을 피하도록 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 근본적으로 외부에서 어떤 조작으로 뼈의 모양을 정상으로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므로 증세가 심한 예에서는 수술적인 치료를 하여야만 한다. 주로 척추관협착증 증세가 심할 때 수술이 적용이 되며 CT나 MRI등을 통해 신경이 늘린 정도를 파악한 후 수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척추에 대한 수술은 처음 수술이 가장 중요하며 이때 정확한 수술을 받아야한다. 만약 첫번째 수술이 잘못되면 다시 수술을 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무척 어려우므로 수술여부, 수술하기, 수술담당의 등을 선택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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