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감각과 세련된 디자인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듯 예쁘고 잘생긴 얼굴에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쌍꺼풀 수술등 갖가지 성형수술을 하고 있어 ‘신체발부수지부모’라는 말을 무색케하고 있다. 특히 여중고생들의 경우 공부는 뒷전이고 ‘겉치레’에 온갖 시간과 돈을 들이고 있으며 수험생을 둔 어머니들조차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만 하면 성형수술을 해주겠다고 약속한다니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 또한 취업을 앞둔 대학 졸업생들이 좋은 면접 점수를 얻기 위해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보다는 성형수술을 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며칠 전 한 누드 모델이 자신의 누드 전집 홍보차 내한 했을 때, 각 방송국과 언론사에서 장사진을 치며 과열 보도경쟁을 서슴치 않는 모습은 감각과 외모만을 중시하는 우리의 단적인 예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아름답고 예뻐지려는 노력을 나무랄 것은 못된다. 하지만 색깔 진한 꽃이 쉽게 싫증이 나듯 지적 노력없이 메스에 의존해 미인이 되려는 여성들, 특히 청소년들을 보면 딱하고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미인은 그렇게 쉽게 기계적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정복자 시저와 안토니오를 굴복시키고 국가와 국민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클레오파트라의 미모가 아니라 그녀의 탁월한 문화적, 교양적 소양과 인품 때문이라 하지 않던가?

갈수록 내실을 소홀히 하는 요즘, 진정한 미의 가치와 기준을 새롭게 세워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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