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비전 2020’ 선포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중단된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정은  회장은 12일 연지동 현대그룹 신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그룹 ‘비전 2020’ 선포식에서 “현대가 열어놓은 남과 북의 민족화해 사업인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며 “당국 간 대화가 진전되면 막힌 길이 뚫리고 더 큰 희망의 문과 축복의 통로가 활짝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북한이 남한 정부 소유의 금강산 부동산 동결을 통보하는 등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금강산 관광이 완전 단절될 경우 현대아산은 지금까지 투자한 부동산과 관광사업권까지 내줘야 할 위기를 맞는다.

현 회장은 “선대 회장께서 물려주신 자랑스러운 현대그룹을 잘 키워 후배들에게 물려줄 막중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며 “현대그룹을 글로벌 선도그룹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는 일, 대북사업을 통해 통일의 초석을 놓는 일 모두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힘들어도 정상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떠올리며 힘을 내자. 우리 마음에 담은 사명감이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줄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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