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이 쪼개져서 파트타임잡 되면 어쩝니까”
“정규직이 쪼개져서 파트타임잡 되면 어쩝니까”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4.16 10:47
  • 수정 2010-04-1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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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고용대책특위원장 김주영 전국전력노조위원장
직장보육시설, 불임휴직 등 여성노동자대회 평등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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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지난해 경기침체로 여성 일자리 10만 개가 사라졌고 현재 여성 노동자의 70%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유연근무제를 통한 단시간 저임금의 일자리 늘리기에만 급급해하고 있습니다. 결국 비정규직만 늘어날 것입니다.”

지난 8일 한국노총 빌딩의 집무실에서 만난 김주영(50·사진) 전국전력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련의 고용시장 유연화 정책에 대해 우려부터 표했다.

한국전력노조 상임부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고용이 안정되지 못하면 노동자는 항상 쫓기는 삶을 살게 되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낮은 처우를 받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시간 근로를 원하는 여성들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정규직이 쪼개져 파트타임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이런 고용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용대책특별위원회’를 7일 출범시켰다. 김 위원장은 이 고용대책특별위원회의 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고용안정성, 고용의 질 개선, 고용 창출, 고용보호 확대, 고용서비스 거버넌스 구축 등 5대 요구안을 통해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여성 노동자의 고용 문제와 함께 인권을 위해서도 누구보다 적극 나선다는 평을 받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소외된 계층 편에 선다”고 지적할 정도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그는 3월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열린 한국노총 여성노동자대회에서 남녀 고용 평등을 위해 애쓴 활동가에게 주어지는 평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과 남녀 동일 임금 실현 등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인정받은 결과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그가 처음 전력노조위원장에 당선된 2002년부터 계속돼왔다. 그 결과 2004년 전체 비정규직 2000여 명 가운데 40%인 850명이, 2007년 5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이중 여성이 절반 이상인 290명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정책을 없애고 완화시키기 위해 설립된 여성위원회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육아문제”라고 보고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직장 내 보육시설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의 직장 내 보육시설은 서울 본사에 한 곳뿐이다. 하지만 이미 시행하고 있는 대전지사를 시작으로 지역의 다른 기관과 연계한 보육시설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시행한 불임 휴직제도를 비롯해 배우자 출산휴가제, 산전 후 휴가 등 모성보호제도 활성화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아내와 나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둘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라며 “여성 노동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육아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업무에서도 자기만족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많은 노동자들이 고용이 불안한 상황에서 저임금, 무한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용불안 없고 복지가 지금 수준보다 높아져서 전 국민이 마음 놓고 일하고 아이를 키우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출판한 공기업 노동자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낸 자서전 ‘신의 직장에서 살아남기’로 얻은 인세 477만원을 저소득 단전 가구를 위해 쾌척했다. 또 지난 2008년 16·17대에 이어 18대 전력노조위원장에 당선됐을 때 받은 축하 화분 100여 개를 판매해 얻은 220만원 역시 단전 가구를 위해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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