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희 ‘워킹 온더 클라우드’ 총괄사업본부장
[인터뷰] 이성희 ‘워킹 온더 클라우드’ 총괄사업본부장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4.16 10:43
  • 수정 2010-04-1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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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 정기검진 하세요”

 

“최근 걷기 열풍이 불면서 워킹슈즈라는 단어조차 모르던 5년 전과 비교하면 워킹슈즈에 대한 인식은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아직도 유럽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는 발 건강에 관심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컴포트·워킹슈즈 멀티숍 ‘워킹 온더 클라우드’(Walking On The Cloud) 이성희(사진) 총괄사업본부장은 “우리나라 여성들은 발바닥이 아프거나 엄지발가락이 휘어도 멋을 위해 참고 디자인에 치중해 신발을 고른다”며 “하지만 아찔한 굽은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발 건강에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기 좋은 신발보다는 발에 좋은 신발을 골라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발에는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107개의 인대, 19개의 근육이 모여 있는 만큼 건강검진을 하듯 발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에 ‘워킹슈즈’ 열풍이 불어 닥치기 전인 2006년 남편인 김철웅 요넥스코리아(㈜동승통상) 대표와 함께 ‘워킹 온더 클라우드’를 창업했다. 요넥스에서 새롭게 내놓은 가볍고 탄력과 반발력이 좋으며 걸을 때 30% 정도 힘이 적게 드는 워킹슈즈에서 미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 것. 이에 초기에는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수입한 발이 편한 신발 브랜드 10여 가지를 모아 놓은 워킹슈즈 멀티숍을 열었다. 하지만 당시 워킹슈즈 불모지인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이에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났던 이 본부장은 독일의 한 신발 매장에서 장인이 만드는 신발에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독일에서는 신발 제작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져야 자격이 주어지는 슈마이스터(신발장인)가 보편화되어 수많은 장인들이 운영하는 ‘슈마이스터 숍’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슈마이스터숍은 신발 장인이 매장에 상주하며 고객과 직접 상담을 통해 신발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 남편을 설득한 뒤 1년여의 준비 끝에 2008년 1월 독일에서 33년 경력의 슈마이스터와 마침내 한국 최초로 슈마이스터 센터를 열 수 있었다.

최근 워킹 온더 클라우드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섰다. 독일의 대표적인 컴포트슈즈 브랜드 ‘가버(Gabor)’를 독점 수입해 백화점에 모노 숍을 오픈한 것. 가버는 신발 바닥에 풋베드(foot bed)가 들어가 있어 보행 시 발이 받는 압력과 충격을 분산시켜 발이 편하고 캐주얼과 세미정장 차림에도 잘 어울려 일상화와 워킹화를 겸해 신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기존의 멀티 숍은 ‘워킹 온더 클라우드 슈마이스터숍’으로 이름을 바꾸고 ‘건강한 발’을 위한 콘셉트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이 본부장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한국에 ‘슈마이스터 학교’를 세워 직접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 얼마 전 처음으로 의료보장구학과를 졸업한 후 워킹 온더 클라우드에서 일하는 권새미씨가 독일에 6개월간 연수를 다녀왔다. 한국의 첫 슈마이스터가 탄생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이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정형신발에 대한 부족한 국가 지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정형신발은 장애를 가졌거나 발 질환으로 걷기가 어려운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보조기구’예요. 정부에서 의료보험 혜택이나 지원 범위를 늘려 보다 많은 장애인들과 환자분들이 부담 없이 정형신발을 신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슈마이스터(Schuhmeister)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참전을 겪으며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발 기형 환자가 급증한 독일이 국가적 차원에서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자격증. 최소 9년의 시간이 걸려야 취득할 수 있다. 독일어로 신발장인(匠人)을 일컫는 슈마이스터(Schuhmeister)는 전문 양성 학교에서 교과과정을 통해 3~4년간 도제생활을 한 뒤 다시 5년간 정형신발 제작회사에 소속되어 슈마이스터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는다. 이때 신발 및 인솔(안창) 제작과 관련한 전문지식을 습득한다. 이 단계를 밟는 기능인을 ‘게젤레’(Geselle)라고 부른다. 이후 국가 공인 시험을 통과하면 슈마이스터로 인정받을 수 있다. 보통 10년 정도가 소요되는 인고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슈마이스터에 대한 관념이 보편화되어 ‘슈마이스터 숍’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환자용, 교정용, 보조용을 비롯해 일반인들을 위한 발 관련 용품들을 제공하며, 의료보험의 혜택이 가능해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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