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아보니 어때요? 한국이 좋아요? 고향이 좋아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이면 누구나 한번은 이런 질문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오든 후진국에서 오든 그런 질문을 받고 좋아하는 외국인 여성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나라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신기하기도 하겠지만 바로 질문을 던진다. 어린아이들한테 “엄마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라고 물으면 많이 당황하는 것처럼 이 같은 질문을 받을 때면 많이 당황스럽다.

행복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차이가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를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경제적으로 부유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돈이 행복의 모든 조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행복 지수가 세계 1위라고 본 적이 있다.

반면 잘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여성이라면 다른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거기는 한국보다 잘 사는데 왜 왔어요? 남자가 없어서 왔어요?”

호기심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겠지만 외국인 여성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주는 일이다. 가볍게 받아들이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자존심이 상하고 상처를 받는다.

몇 년 전 시내에서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기사분이 계속 말을 걸었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 특히 어느 나라 출신인지 알게 되자 말투가 바뀌었다. 존댓말을 멈추고 반말을 시작했다. 거기는 못살아서 한국에 왔느냐고 물으면서 “고향보다 한국이 더 좋지요?”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옛 소련 시절에 자랐기 때문에 우리가 못살고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국이 어려울 때 소련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서 사람들은 비교적 잘사는 편이었다. 사실 후진국에서 왔다고 해도 자기 고향에서 고학력자였거나 공무원 생활을 했던 분들도 많이 있고, 나라는 못살아도 개인적으로는 잘사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오직 못사는 나라에서 온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일 뿐이다.

한국 사람들의 강한 애국심과 선진국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이해하지만 대한민국을 세계에 좋은 쪽으로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한류 열풍이 많이 일어났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고향에 가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일부는 한국에 대해 알고 있지만 대부분이 북한과 남한에 대해 잘 모르고, 일본이나 중국하고 같은 언어를 쓰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 고향 갈 때마다 한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해시키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많다. 또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해서 말다툼 한 적도 있었다.

우리에게 고향은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고, 내가 태어나서 자란 소중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은 나의 반려자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는 제2의 인생이 시작된 소중한 곳이다. 앞으로 평생 나의 새로운 가족과 내 인생을 보낼 곳이기 때문에 또한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하다. 고향과 한국은 우리에게는 어머니와 아버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곳이 더 좋다고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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