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살해당한 한국인 성매매 여성의 인권
일본에서 살해당한 한국인 성매매 여성의 인권
  • 박정원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0.04.16 09:55
  • 수정 2010-04-1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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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살해되었는데 정부와 언론은 웬 침묵?”
성매매 여성 비하에 “살인이 문제, 성매매가 본질 아니다” 반박도
“몸 팔아도 국내에서 파는 게 낫지”
성매매방지법 찬반 설전까지
일본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여성이 일본인에게 살해당해 목이 잘린 채 발견됐으나, 성매매를 해온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관심에서 외면당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일본에서 성매매를 해온 여성의 인권’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누리꾼들의 상당수가 “나라 개망신, 솔직히 성매매 하다 죽은 사람 옹호하기는…”이나 “아~~우 창피해. 죽어도 별로 불쌍한 느낌도 안 드네요”라고 하고, 나아가 “성매매 여성들이 피해자라고 보는 시각이 웃긴다. 38세 여자가 한국에서 할 일이 없다? 장난하십니까? 38세 한국 여자들은 대부분 몸 팔고 삽니까?”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기사 나면 한국만 손해다. 한국이 국제사회에 매춘 국가로 낙인찍힌다.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다”라는 식의 글이 많았고 “성매매 하러 일본까지 간 사람들의 머릿속에 국가가 어디 있으며, 애국이 어디 있겠나”라며 대한민국 이미지 돈으로 환산하면 몇 조다. 국가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데. 나라망신”이라고 썼다.

특히, 일본에 대한 역사적 감정이 드러나 “과거에 우리가 당했다는 걸 잘 알면서 일본인한테 꼭 몸 팔아야 했는지”나 “우리 할머니들 무참하게 끌고 가서 위안부로 만든 놈들한테 돈 받고 그 짓을 하고 싶냐. 차라리 다른 나라에서 해라” 또 “죽든 말든 관심 없다. 일본만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만”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다수의 누리꾼들이 “성매매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죽임을 당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몸을 판다는 일은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마지막에 할 수밖에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라며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목숨이 어디 있나?” 등의 글로 “살인이 문제지, 성매매가 본질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으나 일본에서 성매매한 여성의 인권은 형편없이 폄하됐다.

일단의 누리꾼들은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며 “외국으로 나간 성매매 여성이 부끄럽나요? 그렇다면 먼저 우리나라 여자들이 처해 있는 사회적 약자구조를 바꾸지 못한 점부터 반성해야 합니다. 책임질 수 있는 지위를 만들어 주지 않고서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한도 없습니다”라고 적고 “떳떳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의 사회가 낳은 병폐란 걸 잊지 말라!!!”고 힘주어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와 언론에 대한 힐난도 이어졌다. “타국에서 저리 살해되었는데, 우리 정부와 언론은 웬 침묵? 그 여자는 우리나라 국민이 아닌가”라는 성토에 덧붙여 “이유야 어찌 되었든 한국인이 타국에서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면 국가 차원에서 일본 내 한국인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몇 년 전 일본에서 있었던 영국인 여성 영어강사 살해 사건에서 영국과 일본 양국 정부와 언론 등이 보였던 당시의 반응과 대응에 견주어 “외국인의 사례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한국인의 인권은 어디로 갔습니까!”라는 분노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한편으로는 “이게 바로 풍선효과”라며 “안에서 막아놓으니 밖으로 가는 거다” “성매매금지법 때문에 돈 없고 힘없는 여자들이 해외로 팔려나가 죽어가고 있다” “집창촌을 부활시켜라! 몸을 팔아도 국내에서 파는 게 낫지”라며 성매매 합법화 주장도 빠지지 않고 고개를 들었다.

우리나라의 여성이 외국에서 처참한 죽임을 당했음에도 성매매를 해왔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누리꾼들은 “동정의 여지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반대편의 생각을 가진 누리꾼들은 “댓글을 보면서, 끔찍하다”며 “당신들이 부끄럽다고 하는 여자들이 아니라, 진심으로 당신들이 부끄럽다”는 말로 어이없어했다. 한 누리꾼은 “타국에서 죽임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대한민국이란 팔로 불쌍한 영혼 따뜻하게 안아줍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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