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양 섹스 비디오 파문 1999년 4월 2일 519호
‘O양 섹스 비디오’가 우리 사회에 던진 파문
여성신문은 이 사건을 인터넷 시대 대중의 마녀사냥에 의해 저질러진 디지털 성폭력이라 규정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관음증에 휩싸인 사회 분위기 탓에 보통 여성들도 자신도 모르게 오씨 같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1999.4.2. 519호). 또 생태학자 문순홍 박사의 입을 빌려 “기존 포르노에서 나올 것이 다 나왔기에 ‘일상’의 섹스로 틈새시장을 노렸다”고 해석한다.
한편으론 언론이 정착시킨 ‘O양 사건’이란 표현에 딴죽을 건다. 검찰 관계자는 “최대 피해자 오씨의 형사고발이 없기에 O양 사건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성주의자들은 H군이 주도하고 오씨는 ‘대상’으로만 머무르는 남성 중심적 섹스 비디오이기에 ‘O양의 섹스 비디오’라 부르는 언론 관행은 성차별적이라 공격했다. 이에 여성신문은 “왜 ‘H군의 섹스 비디오’라 부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526호엔 두 여성학자가 오씨에게 보낸 “그 누구도 당신을 심판할 권리가 없어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끝난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란 격려를 담은 ‘자매에게 띄우는 편지’가 실렸다.
출처 : 세상을 바꾼 여성사건 101가지, 여성신문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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