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벽 허물고 가족사랑 다지는 행사로 자리매김
5만여 가족 참여 성황리에 막 내려, ‘자주 열어달라’요청 쇄도

가정문화 운동을 적극 표방하는 제3회 ‘열린 가족문화제’가 지난 5월 25일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5만여 관중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뤄졌다.

문화체육부 가정문화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송파문화원·여성신문사 주관, KBS·송파구청이 후원한 이 행사는휘닉스 파크의 협찬으로 진행됐다.

온가족이 손 맞잡고 참여한 열린가족문화제는 ‘가족놀이마당’ ‘열린 그림잔치’ KBS 제2FM 가정의 달 특별기획쇼 ‘1050’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오부터 시작된 개막행사에는 가정문화추진위원회 김재은 위원장이 “가정이란 사회의 기초 단위이고, 가족구성원이 건전하고 안정되게 결속되어 있어야 그 사회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는 이 때, 우리 가정의 자리를 돋구어주어 새로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데 이 가족문화제가 활력소가 되리라고믿는다”는 취지의 축사를 전했다. 김성순 송파구청장도 “기대 이상으로 많은 가족들이 찾아와 기쁘다”며 “열린가족문화제가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가족간의 일체감을 회복하여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유재용 송파문화원장, 문화체육부 신현택 예술진흥국장, 박혜란 가족문화추진위원, 강우현 아시아문화교류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족음악경연대회, 경찰대학

다채로운 문화행사 풍성

이어 한국음악교육협의회가 주관한 ‘가족음악경연대회’에는 10여팀의 가족이 참가하여 각 가정의 화목과 숨은 노래 실력을 자랑했는데, 대상인 열린 가족상은 아버지와 어머니, 고모까지 함께 출연해 ‘하늘나라동화’를 부른 규현이네 식구들이 수상했다. 규현이의 멋진 바이올린 솜씨와 아름다운 화음이 곁들여져 최고 점수를 받은 규현이네 식구는 “평소에도 가족끼리 모여 동요를 부르며 서로를 생각하고 가족간의 화목을 다졌는데, 오늘 이렇게 귀한 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어떤 상보다 값지게 여긴다”고 전했다. 이들은 KBS제2FM 가정의달 특별기획 쇼 ‘1050’에도 앵콜 출연하여 대상 수상자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밖에 ‘사랑으로’를 합창한 재학이네 식구들, 수연이네와 사촌들 8명이 대거 출연하여 ‘오솔길’을 부른 양수연이네 식구들이 한마음 가족상을 수상했고, ‘ 연날리기’를 부른 혜림이네식구들, ‘ 그 얼마나 고우냐’를 제창한 예은이네 식구들이 각각 화목상을 차지했다.

오후 1시에는 인형극단 ‘해바라기’가 동물의 세계를 통해 동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숲 속의 고양이’와 어린이들에게 정의로운 마음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달려라 삼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보물항아리’를 공연해 아이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열린사물 한마당’이 마련됐다. 소고, 장구 등 전통 타악기를 직접 연주해보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사물한마당은 참가자들의 ‘조금만 더’하는 요구에 따르다 예정된 시간을 초과하는 등 흥겨운시간을선사했다.

또 오후 2시부터는 경찰대학 의장대의 사열시범이 있었는데,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처음 보는 멋진 광경에 도취되어 점점 자리를 좁혀 몰려드는 통에 의장대는 실력발휘를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아이들도 어깨춤 들썩

고유 전통문화 공감대 형성

이 아쉬움을 채워주듯 송파문화원에서는 ‘송파산대놀이’를 공연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 송파지역에 전통놀이로 전해오고 있는 송파산대놀이는 놀이꾼들이 탈을 쓴 채 재담에 섞은 춤과 노래를 부르면서 연기하는 연극적인 탈놀이인데 우리 고유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은 휘둥그래진 눈으로 토끼같이 귀를 쫑긋 세우고 구경했다.

어른들이 박장대소하자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덩달아 웃으며 무대로 뛰어나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어 관객을 즐겁게 해 문화와 전통이 유전되는 것임을 새삼 실감케 했다. 같은 시간에 한 켠에서는 월간〈아버지와 가정〉에서 주관한 ‘아버지 관련 도서전’이 열려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위한 아버지들의 지침서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했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필수코스였는데, 화곡동에서 딸 지현이와 함께 온 아버지 정진성씨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는데 이곳에 와서 많이 배웠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아버지와 가정> 발행인이자 컴퓨터일러스트레이터 강우현씨가 ‘어린이 만화 그리기’를 마련하고 아이들과 만화캐릭터 등을 그려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이같은 문화행사와 함께 다른 마당에서는 온 가족이 마음껏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행사가 펼쳐졌다.

우선 ‘가족놀이마당’이 벌어져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등 온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가진행됐다. 또 오후 내내 마련됐던 ‘자녀교육 1분 상담실’도 부모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인기있는 코너였는데, 심리교육센터 ‘마음길’에선 가족구성원을 대상으로 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와 말 못할 고민들을 들어주고 친절하게 상담해주었다. 또 자녀와 부모간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법과 함께 자녀와 부모, 부부간의 바람직한 대화법도 제시하는 시간이 있었고 정도가 심한 가족에 대해선 별도의 상담도 진행됐다.

KBS 제2FM‘ 1050’쇼

5월 31일 라디오로 방송

이밖에도 가족들의 얼굴에 개성있는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코너도 마련돼 열린 가족문화제에 참가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제각기 얼굴에 멋진 그림들을 그린 채 활보했고, 석계 한창우 선생의 ‘가훈써주기’, 온가족이 참여해 각종 게임왕을 뽑는 ‘가족기네스대회’, ‘ 아버지의 전화’· ‘한국자녀교육상담소’에서 마련한 ‘사랑의 편지쓰기’도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인기 행사였다.

오후 3시부터는 KBS 제2FM 가정의 달 특집쇼 ‘1050’이 인기가수 유열과 탤런트 겸 가수 임상아씨의 사회로 펼쳐졌다. 가정의 달 특집으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솔리드, 언타이틀, 이승환 등이 출연했을 뿐 아니라 어른들도 폭넓게 좋아하는 녹색지대, 동물원, 최진희, 박상민 등 인기가수가 대거 출연해 문화제를 더욱 빛냈다. 이 프로그램은 5월 31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진행되는 ‘유열의 음악앨범’코너에 방송된다.

오전 11시부터 가족과 나들이 온 구로동의 최미성씨는 “다른 놀이공원보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건전해 해마다 찾는 행사인데 좀 더 자주 열려 가족간의 화목을 다질 수 있는 알찬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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