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응 위해 정서적 배려 우선

최근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자녀를 맡기고 싶은 곳이 ‘어린이 집’, ‘놀이방’등을 포함한 보육시설로 나타나, 친족에 의한 양육보다 보육시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자녀로만 구성되는핵가족화, 여성의 사회 참여 증대등의 사회 변화는 자녀양육의 방법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보육시설에 의한 자녀양육이 늘어나는 만큼 자녀를 처음 시설에 맡길 때 부모의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겠다.

자녀를 처음 보육시설에 맡기려고 할때 먼저 고려하는 사항은 집 또는 직장과의 거리, 보육비용, 그리고 교사를 포함한 교육환경일 것이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정서적인 배려가 우선되지 않는다면 자녀는 단지 부모와 교사에 의해 적응을 강요당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될 수 있다. 부모와 깊은 애정관계를 형성한 상태에서 또 다른 애착관계를 형성해가기까지 보육시설과 협력하여 자녀를 격려하고 또 이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자녀를 보육시설에 맡길때 고려해야 할 몇가지 사항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다.

첫째, 자녀의 건강상태를 잘 파악하여야 한다. 자녀가 아플 때 보육시설에 보내지는 경우 새로운 경험을 즐겁게 맞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되는 것은 물론 적응에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다. 또 조산이나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둘째, 자녀의 연령에 따라 부모와의 격리에 따른 불안과 그 극복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이 고려되어야 한다.몇몇 연구에 따르면 6개월에서 15개월까지의 시기는 격리불안이 가장 심한 시기이므로 이 연령의 자녀라면 시설에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두고 자녀를 배려해야 할 것이며 그 이후의 연령이라 하더라도 그 이전에 겪었던 격리 경험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적응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셋째, 자녀의 심리상태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간혹 부모와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가 먼저 ‘어린이집’에 가지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고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었을 때 자녀가 받는 스트레스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며 부모는 자녀의 적응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가지고 든든한 지지자의 역할을 해야한다.

또, 자녀가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보육시설을 이곳 저곳 바꾸었다든가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짧은 시간을 두고 보육사가 여러번 바뀌었던 경험을 한 경우 그리고 주로 엄마와 일대일로 생활하여 낯선 성인이나 또래와의접촉이 적었던 경우도 오랜 시간을 두고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들어 보육시간을 점차 늘려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며 부모와 함께 다른 성인이나 또래를 관찰할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것도 필요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녀를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은 단순히 보호나 교육만을 위한 것에 우선하여 건강한 인간관계와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배우는 중요한 기회라는 인식을 가지고 초기에 겪게되는 격리불안을 극복하고 원만한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자녀에 대한 이해의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또한 보육시설이 자녀를 함께 양육하는 곳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자녀의 적응을 위해 함께 고민한다면 더욱 훌륭한 대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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