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모르는 신세대 소비교육,‘ 계몽’ 아닌 ‘체험’으로이뤄져야
청소년 소비특성은 충동·모방 구매, 비합리적 구매결정, 브랜드 선호,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대리만족

최근 극단적인 과소비로 소비시장의 ‘봉’으로 인식되고 있는 청소년의 소비문화 행태와 문제점, 대안은 무엇인가?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원장 김연화)은 5월 20일 63빌딩 58층 르네상스룸에서 청소년 소비문화에 관한 심포지움 ‘X세대, 소비만 알고 저축 모른다’를 개최하고 대안모색에 나섰다.

먼저 김연화 원장은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시내 남녀 16-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자료를 토대로 ‘청소년 소비 문화에 관한 조사’를 발표했다.

김원장은“필요한 물품을 어떻게 구입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9.4%가 ‘용돈외의 돈으로 자신이직접 구입한다고 응답했다’고 응답했고, 37.6%가‘용돈으로 직접 구입한다’”고 밝히고 “이 설문을 통해 전체 응답자의 87%가 구매결정을 본인이 직접 함으로써 이제는 청소년이 소비의 주체자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청소년의 39.4%가 본인의 현금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고, 소유물품의 상표를 기입하도록하는 질문에 운동화는 78.6%가 수입고가품, 가방은 83.9%가 수입고가품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현재의 청소년들이 과다 소비를 조장할 가능성과 현재 소유하고 있는 소유물도 고가임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물품구입 정보원에 관한 조사에서는“응답자의 49.0% 가‘친구들’이라고 응답하였으며, 그다음 17.1%가 ‘TV 방송매체’라고 응답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결과는 “청소년 발달 과정에 있어 또래집단을 모방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며, 결국 TV 방송매체가 친구들간의 대화에 주영향을 미친다면 방송은 청소년들이 물품을 구입하는데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돈에 대한 조사에서는“평균 용돈이 3만4천원으로 나타났고, 십만원 이상이라 답한 학생은 23명이며, 용돈에 대한 용도는 주로 간식및 식사비용이 37.1%, 여가, 오락비용으로는 25.2% 나타난 반면 저축은 6.2%를 차지해 미래소비에 대한 가계관리가 저조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김원장은“소비의 주체자가 된 청소년에게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자 교육이 시급하며, 청소년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 TV언론 매체를 통한 효과적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시대를 살아가는청소년의 소비특성과 문화와 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발표한 중앙대학교 청소년학과 김현 주교수는“청소년의 소비특성은 첫째, 충동구매, 또래집단의 모방소비적 구매, 광고매체의 영향으로 인한 비합리적 의사결정이며, 둘째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자신의 기호로 과시하는 브드 네임의 상징적효과, 셋째는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특별한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구매행위 자체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목적적 소비과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종합토론에서‘미래의 청소년 소비 문화 정착을 위한 몇가지 고려사항’을 주제로 발표한 흥사단 본부 훈련 홍보부의 장동현 부장은 “우선은 청소년 소비의식과 행태에 관한 논의에서, 청소년들을 독립하지 못한 미성숙 세대로 보는 관점 으로부터 그들을 소비주체로서 정당하게 대우하고 인정하는 관점으로 전환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의 과소비행태나 의식이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소비패턴을 꾸려가는 측면도 있으며, 자본주의가 깊숙히 자리잡은 우리사회에서 청소년들의 경제활동도 확대될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에서‘주체’라는 인식이 지금의 의존적인 소비행위나 충동구매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 소비교육 방법에 있어서“현대의 청소년은 ‘계몽’을 선호하는 세대가 아니다”라고 밝히고“청소년 소비교육은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스스로 실천하고 체험해 보는 기회, 즉 알뜰 바자회나 자신들의 소비행동과의식을 조사하는 과정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 소비문화를 통해 짚어본 몇가지 문제들’이란 주제로 발표한 인간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 공동대표 이은옥씨는 청소년들의 소비문화를 부추기는 몇가지 배경에 대해 발표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TV 프로그램에서의 사치풍조는 소비행태에서 나타나는 과소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입시위주에 치우쳐 있는 학교교육과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교복 착용은 학생들이 복장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해, 무조건 브랜드만 선호하는 경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덧붙여 “가정에서 공부만 잘하면 어떠한 댓가도 마다않는 부모들의 태도와 10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이윤추구”도 청소년 과소비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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