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뺀 행사, 성황리에 끝나
기술·기능·전문직으로 범위 한정, 실제 취업률 높여

지난 5월 16-18일 3일간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채용박람회는 총 3백62개 업체가 참여했고 취업희망자 15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백여명이 현장 채용됐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기술·기능·전문직을 중점 대상으로 했다. 행사 참가한 기업들이 채용할 인원은 현장 즉석채용 5백여명을 비롯하여 5천3백여명에 이르며, 현장에서 채용상담, 면접까지는 하였으나 채용까지 확정되지않은 취업희망자에 대하여는 개별통보를 받아 업체별 전형절차에 따라 취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먼저 이번 중소기업채용박람회는 생산기술·기능직 및 전문직을 중심으로 한 채용박람회로 행사의 거품을 제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행사를 주관했던 중소기업진흥공단 인력지원팀장 이두한 부장은 “지금까지 8차례의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결과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력은 대부분 생산기술·기능직 및 전문직인데 반하여 취업희망자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사무·관리직을 원하고 있어 수많은 취업희망자들이 행사에 참여 했어도 실제 취업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생산기술·기능직 및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채용박람회를 열었으며, 업종에서도 보험, 화장품, 힉습지 등 판매사원을 모집코자 하는 업체들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취업적령기인 20세에서 30세 사이의 취업희망자들이 대부분(82.9%)참가한 가운데 명예퇴직자 등 40세 이상의 고령구직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63.8%, 여자가 32.2%로 기술·기능직, 전문직 중심의 채용박람회임에도 불구하고 여성구직자들이 많이 참가하였다.

또 대부분의 업체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였는데도 지방대 출신 취업희망자들이 16.8%나 행사에 참여 하였고,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85.2%나 참가하여 고학력 실업자가 많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참가업체들이 기술·기능직, 전문직을 채용코자 하는 비율이 57.5%인 반면 취업희망자가 동직종에 취업코자 하는 비율은 39.7%로 인력수급상의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장에서 참가업체와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취업희망자들은 평균 3.2개사를 지원하고 2.1개사에서 면접을 보았으며, 63.8%의 취업희망자들이 이 행사 참가에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행사를 통하여 63.9%가 그동안 중소기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을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측은 이번 생산기술·기능인력 및 전문인력에 대한 채용박람회의 성과를 보아 매년 정례화하는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행사가 끝난 후 대구, 전주, 광주, 창원, 청주, 부산, 원주 등 7개 지역에서 지방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11월에는 미국의 시카고, LA, 뉴욕을 순회하며 해외교포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해외채용박람회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98년부터는 이러한 채용박람회 형태의 이벤트성 행사 외에도 구인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구직을 희망하는 취업예비자들의 자료를 DB시스템으로 구축하여 상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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