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경련 산하 자유기업 센터에서는‘정치부터 다이어트를’이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개최, 정치자금 군살빼기를 강력히 요청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

이 토론회에서는 보험에 드는 셈치고 돈 주는 기업인들에게도 물론 책임이 있지만, 고비용정치구조와 정경유착의 1차적인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

참석자들도‘이제는 줄 돈도 없고,주고 나서도 줄줄이 엮어 들어가는 판국에 아예 안주고 싶다. 돈 안 드는 정치구조를 하루빨리 확립해 달라’는 재계의 요구는 일리가있다는 중론.

얼마전 한 야당 초선의원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금뱃지 1년은 돈과의 전쟁이었다’고 밝혔는데,‘ 일주일에 두세번씩 집으로 손님을 청해 겨우 삼겹살로 대접하고, 경조사도 눈총을 무릅쓰고 1만5천원짜리 조화로 대신 했어도 1년동안 국회와 아는 이들로부터 8천만원의 빚을 졌다’고 고백. ‘대기업으로부터 돈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적은 없지만, 주면 받고 싶은 심정’이라며‘돈만 해결되면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

이렇게 양쪽 모두에게 괴로움만 안겨주는 ‘돈드는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정치자금실명제’라든가, ‘음성적 정치자금 내부고발자 보상제’등 제도 개선안이 다양하게 제시되기도. 그러나 제도가 아무리 완벽해도 정치권의 뼈를 깎는 살빼기 노력이 없으면 도로아미타불인것은 당연지사.

며칠 전 세계 최고 미인대회인‘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영예의 왕관을 차지한 미국 아가씨는‘지금 나의 소원은 모든 맛있는 것을 두 번씩 먹는 것’이라고 다이어트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작년 미스 유니버스가 살이 찌는 바람에 비난을 면치 못했던 전례가 있어 이 아가씨는 앞으로 1년동안 지금보다 더 심한 다이어트에 시달릴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예측.

날씬해지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처절한가는 해 본 사람만이 알 일. 정치권은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인 다이어트에 돌입, 바라건대 고혈압, 성인병 없는 날씬한 몸매로 멋지게 오래살기를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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