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한국여인의 강인한 저력이 어디서 솟아날까? 허영호가 남극, 북극 그리고 세계 4대 고산 탐험에 성공한 것 이라던가 또 얼마전에 3천6백 킬로미터의 사하라 사막을 걸어서 횡당한 탐사대라던가, 더우기 여성의 몸으로히말라야를 비롯하여 11개의 세계 최고의 험산을 오르면서 오대양 육대주의 50여개국의 4백여 주요도시와 그 도시들의 뒷골목, 그리고 그들 나라의 산간오지를 무려 5년간이나 탐험을 하고 무사히 돌아온 한비야는 한국여인의 기개를 세계에 펼친 또 하나의 기록으로 오래 남을 쾌거이다.

한비야는 76년에 숭의여고를 졸업한 것으로 되어 있어, 숭의 공동체의 한사람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난 날 농구선수로 활약한 박찬숙과 함께 숭의 트윈 슈퍼우먼으로 오래도록 남게될 것으로 믿어진다.

기행문을 쓰거나 일긱를 줄기는 나는 이번에 읽은 한비야의 〈바람의 딸…〉은 한마디로 감동 어린 한편의 스펙타클 영화를본 것 같았다. 그녀가 위험한 고비가 있을때를 대비해서 가스총이나 호루라기를 소지 한 것도 특이한 여행 준비물중의 하나이기도하였다. 긴 여로에서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지칠대로 지쳐 노스탤지아가 온몸을 감돌 때는 때로는 사랑에 휘청거릴 때도 있었다. 테헤란에서의 이란 청년과의 뜨거운 사랑의 포옹을 남겨둔 채 떠나야 하는 방랑 여행객의 애절스러움은 여인만이 가지는 추억일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애처로웠다.

한비야는 책표지에서도 함축적인 표현으로‘이세상 깡촌에 가면 인간의 참모습이 보인다’를 썼지만, 여행은 한단계 성숙시키는데 비길데없는 경험의 교사이다.

특히 그녀는 오지의 소수민족, 난민, 원시적 가난, 문명에서의 소외, 자연 그대로의 삶과 진솔 등을 실제로 그들과 같이 부대끼면서 체험의 체취를 통해서 많은사랑의메세지를 전달해 주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국제난민 구제에대한 관심, 돈과 명예는 따뜻한 인간미를 앗아간다는 사실의 발견, 세계는 결코 미워하거나 싸워야 할 사람은 없으며 계계가족(코스모 폴리탄)이라는 연대감의 인식 등 소중한 인생에서 우러나오는 철학을 건졌다는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끝으로 이 책은 한마디로 재미있었다. 훌륭한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 안락한 잠자리를 누비면서 돈자랑하는 패거리 여행에 나라 망신까지 시키는 우리네 여행풍토에 식상한지라, 한비야의 〈바람의 딸…〉 제2권이 빨리 출간되었으면 한다.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