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 결과
여성의원들, 순위만 소폭 변동

국회의원 등 공직자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여성 의원 중에는 이영애 의원(자유선진당)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재산 공개에서 여성 의원 중 재산 보유 상위 10위권은 인물 변화 없이 순위만 소폭 변동했다.

2010년 정기 재산 공개에서 이영애 의원은 72억9203만원을 신고했다. 지난 2009년 초 재산 공개에 이어 여성 국회의원 중 재산 1위를 지켰다. 이 의원은 본인 소유 토지 34건(7182만여원)과 배우자 소유의 국내 단독주택과 미국 현지에 소유한 아파트, 장남의 아파트(총 31억1977만원)를 등록했다. 예금과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은 이자와 펀드 수익금 등을 합해 총 44억4335만원에 달했다. 늘어난 재산은 4억7655만원.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강명순 의원(한나라당)이었다. 강 의원은 2935만여원이 증가했지만, 이는 시어머니 예금과 경로식당 운영자금이 포함되면서 예금 자산이 는 것.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나경원, 전여옥, 조윤선, 정옥임, 이은재, 김소남, 박영아 의원(이상 한나라당)과 신낙균, 최영희 의원(이상 민주당)이 지난 재산 공개와 비교해 순위 변동만 있었다.

재산이 5억6000여만원 줄어든 것으로 신고한 정미경 의원(한나라당)이 새로 하위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했던 곽정숙 의원(민주노동당)은 강명순 의원에게 하위 1위를 내주고 2위로 물러났다.

금융위기 등 경제 악화로 국회의원의 재산 가치 변동도 컸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이은재 의원(19억1935만원 증가)과 큰 감소폭을 보인 전여옥 의원(7억470만원 감소, 이상 한나라당)의 차액은 무려 26억원가량이다.

이 의원은 부동산의 실거래액 가치는 1억원가량 줄었지만 배우자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이 의원 부부의 비상장주식이 새로운 재산으로 잡혔다. 전 의원은 주식 투자 등을 위한 예금 인출로 예금액은 줄었으나 본인과 배우자, 둘째 자녀가 소유한 주식 등이 지난 재산신고액보다 5억2840만원이 늘었다. 하지만 전 의원과 배우자가 소유한 부동산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감소분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성 국회의원 중 부동산을 부부 공동명의로 등록한 사람은 세 명이다. 김옥이(한나라당), 김유정·전현희(민주당) 의원이 주인공이다.

지역구 출신 여성 의원 중엔 지역구 사무실이나 지역구에 위치한 집을 배우자 명의로 등록한 의원도 있다. 서울 중구 출신 나경원 의원과 서울 송파 갑 박영아 의원(이상 한나라당)은 지역구 내 사무실은 자신 명의로, 아파트는 배우자 명의로 임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 의원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아파트는 자신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서울 은평 갑의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사무실은 자신의 명의로 등록했으나 지역구 내 아파트 소유권은 배우자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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