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지역’이 문제다
전략공천, ‘지역’이 문제다
  • 김유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4.02 11:22
  • 수정 2010-04-02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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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시·도당 위원장 전략공천 지역 신청 전무
민주당, 미온적 당 태도에 여성들 촉구 선언 잇따라

 

지역구 30% 여성할당과 전략공천을 촉구하는 여성들.   여성신문 DB
지역구 30% 여성할당과 전략공천을 촉구하는 여성들. 여성신문 DB
기초단체장 여성 공천을 두고 기 싸움이 거세다. 정당별 우세 지역에 여성전략공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기초단체장 후보로 서울 3곳, 부산·경기 각 2곳 이상 등 전국에서 여성 20여 명 이상 전략공천을 제시했던 한나라당은 사면초가 상황이다. 중앙당 공심위는 지난 3월 29일까지 여성전략공천 지역을 각 시도당 위원장으로부터 보고받기로 했으나 16개 시도당 가운데 전략공천을 신청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같은 달 31일 공심위에서도 여전히 여성전략공천 신청 지역은 전무한 상태. 공심위원인 배은희 의원은 “시당 공심위원장과 논의 중이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전략공천을 신청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확인했다. 여전히 ‘마땅한 여성 후보자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배 의원은 “여성전략공천은 중앙 공심위에서 의결한 사항인 만큼 지키도록 독려할 것이지만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섣불리 여성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할 경우 불만을 품은 후보의 무소속 출마 등 반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쉽지 않은 상황을 전했다.

여성 당원 30% 이상 공천과 여성 후보 공천심사 시 20%의 가산점을 주는 우대 조치를 당헌·당규에 못 박은 민주당은 더 열악한 상황이다.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한 여성 정치인들은 “당의 여성 후보 공천에 관한 적극적 조치가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당 소속 여성 후보자로 이뤄진 ‘2010 지방선거 여성 출마자 연대’는 기초단체장 최소 서울 3명, 인천·광주·전남 각 1명 이상 여성 전략공천을 요구했다. 또한 당헌·당규에 명시한 광역의원의 여성 전략공천 15% 이행, 기초의원은 2인 선거구에서 여성 단수 공천, 3인 이상 선거구에서 여성 후보 ‘가’번 배정 등을 주장했다. 

여성출마자연대는 지난 3월 28일 영등포당사에서 농성을 시작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 여파로 농성은 하루로 끝났다. 29일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그렇다고 불만이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인천 여성민우회 등 시민사회와 여성계는 민주당 기초단체장 여성전략공천을 촉구하며 30일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양성평등 실현과 여성 대표성을 강화하겠다는 민주당이 여성후보공천에 적극적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보수여당보다 게으른 제1야당 민주당에 각성을 촉구하고 하루속히 적극적인 조치와 결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부평구청장 후보로 나선 홍미영 의원은 “상향식 경선을 도입한 민주주의 선거방법이라고 하지만 지역위원장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공천하는 등 열악한 한국의 정치 관행에서 경선은 여성에게 불합리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민주당은 31일 최고위원회에서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최소 1개 이상 선거구를 여성의무공천 선거구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 광역의원 선거구에서 여성 출마자가 있을 경우에는 가급적 우선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기초의원에 대해서는 여성의무공천선거구로 지정된 지역 여성 후보자는 2인 선거구의 경우 단수공천 또는 ‘가’번을 배정하도록 했고, 3인 선거구에서도 ‘가’번을 배정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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