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4일 대통령 부인의 편지 모음집 〈이희호
의 “내일을 위한 기도”〉(여성신문사, 9천5백원) 출판
기념회가 열린 63빌딩 국제회의장은 각계각층에서 찾아
온 1천여 명의 인사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연극인 손숙 씨와 김승현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한완상 전 통일부 총리가 함께하여 “이 여
사의 깊은 사랑과 인내가 김대중 대통령이 시련을 이겨
내게 한 원동력”이었다며, “책을 읽는 내내 그 사랑에
감동받아 눈시울을 적셨다”는 독후 소감을 전했다.
이에 이희호 여사는 “이 자리가 단순한 출판기념회가
아닌 ‘나눔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뜻
을 전했다. 계속해서 이 여사는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할 수도 없고 외면해서 안된다”며 자신의 책이
“자그마한 위로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가 이 책을 쓰던 때는 나와 우리 가족 모두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기간을
서로 격려하며 희망을 잃지않고 견뎌냈습니다. 그 힘은
믿음과 사랑이었고, 이웃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였고, 서
로를 아끼는 사랑의 힘이었고, 그 힘이 불의를 이겨냈습
니다. 지난 핍박의 시대는 우리를 용서와 사랑으로 단련
시켰고,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랑을 일깨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지니고 있는 사랑의 손길을 이
끌어내 전달하는 교량의 역할을 계속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이웃들이 절망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낼 수 있
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고 희망의 지렛대가 되어줍시다.
그것이 제가 이 책을 내는 보람입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같은 뜻을 전하는 동안 이 여사는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를 숙연케하며 출판기념회의 의의
를 마음 깊이 새기게 했다.
한편 사회자 손숙 씨는 현재 〈내일을 위한 기도〉영문
판이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 등 각지에서 출판 의
뢰가 들어오고 있어 머지않아 이 책이 국제적인 베스트
셀러가 될 조짐이 보인다고 전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이날 모인 수익금과 인세는 전액 사랑의 친구들을 통해
‘사랑의 떡국 나누기’에 쓰인다.
이날 참석한 주요 인사는 다음과 같다(무순). 강원용 크
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 윤후정 여성특위위원장, 박지원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 김정길 행정자치부 장관, 한승헌
감사원장, 천용택 국방부 장관, 배순훈 정보통신부 장관,
고건 서울 시장,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이강래 청와대
정무수석, 소설가 박완서,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
행, 김근태 국민회의 부총재, 연극인 윤석화, 장영신 여
성경제인연합회장, 지은희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최영
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홍라희 호암미술관장, 홍석규
(주)보광 대표이사, 김희선 새정치국민회의 여성위원장,
박삼구 (주)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박동은 유니세프한국
위원회 사무총장, 변주선 세계걸스카우트 아태지역 의장,
박청수 강남교당 교무, 원철희 농협 회장, 윤경은 서울여
대 총장, 이길여 가천의대부속 길병원 이사장, 이영자
(주)새한 회장, 이인희 한솔 고문, 조선형 한국걸스카우
트연맹 총재, 조아라 전 광주YWCA회장, 유정자 행남자
기 대표이사,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국회의원 이미경,
국회의원 신영균, 국회의원 이건개, 국회의원 박청수, 박
권상 한국방송공사 사장, 장영식 한국전력공사 사장, 윤
세영 SBS 회장, 이경배 한국마사회 부회장, 이영순 서울
시의원,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박양덕 이영회 연
합회 고문 등이다.
최이 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