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레전드’ 제프 벡·밥 딜런, ‘뉴 레전드’ 스웰 시즌·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등
‘기타의 신’ 제프 벡과 ‘포크 록의 제왕’ 밥 딜런 등의 내한 소식과 함께, 재즈와 포크 장르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총아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 것. 얄팍해진 지갑에 속이 쓰리다가도, 기대감에 가슴이 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3월 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은 ‘제프 벡’(66)이라는 이름 아래 대동단결한 3000여 명의 신구세대 음악팬들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그와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에릭 크랩튼, 지미 페이지에 비해 더욱 순수한 기타연주자의 길을 걸어와 ‘기타의 수도자’라 불리는 제프 벡이기에 음악 애호가들의 목마름은 극에 달해 티켓은 공연 한 달 전 일찌감치 매진 사례를 빚었다.
세기를 관통하는 시대의 양심으로 일컬어지는 ‘밥 딜런’(69)도 한국을 찾는다. 3월 31일 데뷔 48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하는 그는 미국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2위에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한 록의 전설이다. 전 세계 2000명이 넘는 가수들이 그의 음악을 리메이크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가수지만, 저항정신이 담긴 가사 때문에 한국에서는 군사정권 때 금지곡 제도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음악 팬들은 공연장을 찾는 이유를 “밥 딜런으로 상징되는 시대와 그의 음악에 대한 경외의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4월에는 새로운 전설을 만드는 ‘뉴 레전드’ 뮤지션들도 연이어 내한한다. 8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빛나는 영화 ‘원스’의 주인공으로 국내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웰 시즌’,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어쿠스틱 사운드로 세계 포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성장한 노르웨이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폭발적인 에너지와 톡톡 튀는 감성으로 충만한 천재 재즈뮤지션 ‘제이미 컬럼’ 등의 젊은 음악인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제프 벡, 밥 딜런이라는 거장들과 맞서도 뒤지지 않을 패기와 열정의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