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노근리 사건’ 첫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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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 하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충북 산골마을 대문바윗골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다음 달에 있을 노래자랑을 준비하며 서울에 간다는 사실에 들떠있고, 마을 어른들은 한가롭게 바둑을 즐긴다. 그러나 전쟁의 광기는 한가롭기만 하던 이 마을을 피해가지 않는다. 갑자기 들이닥친 미군 트럭에서 ‘마을을 비우라’는 소개령이 내려지고 마을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기약 없는 피란길에 나선다. 그리고 마을을 떠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비극의 역사가 펼쳐진다.

한국전쟁 기간 중 충북 영동군 노근리의 철교 밑 터널에서 일어났던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작은 연못’(사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시 충북 영동군에 저지선을 구축했던 미군은 마을에 소개령을 내렸고 피란민 사이에 민간인으로 위장한 적군이 있다는 미확인 정보에 의해 “Kill them all”, 즉 전원 사살 명령이 내려졌다. 노근리 철길과 인근 ‘쌍굴터널’에 3일간 떨어진 총알의 개수는 약 12만 개. 500여 명에 달했던 피란민 중 생존자는 25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양국의 침묵에 의해 50여 년간 묻혀있던 노근리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건 1999년 AP통신 기자들을 통해서였다. 이들은 2000년 퓰리처상 탐사보도부문을 수상했고 취재에 참여한 최상훈 기자는 대한민국 국적자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자가 됐다. 이후 영국 BBC 방송 다큐멘터리, 생존자 증언집 발간 등 전모를 밝히려는 노력이 계속됐지만 노근리 사건은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못했다.

전쟁을 소재로 했지만 영화 ‘작은 연못’에는 전쟁영웅,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설마 이 산골까지 들어오겠어?” “우리 마을은 대문바위가 지켜주니까 괜찮어”라며 한가로운 대화를 나누는 마을의 평화로운 정경을 묘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영화는 미군기에 의한 폭격이 시작되면서 급반전을 맞지만 영화의 시점은 주민들에게서 벗어나지 않는다. “설마 미군이 우리를 쏘겠어?”라는 그들의 순진한 믿음이, 자신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가족을 눈앞에서 처참하게 잃어야 했던 그들의 절규에 가슴이 아려온다.

이처럼 영화 ‘작은 연못’은 왜 이런 사건이 벌어져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이데올로기 논쟁은 제쳐두고 철저히 민간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개된다. 3년간에 걸쳐 수집했다는 수많은 증언 속에서 눈물겨운 가족애나 러브스토리를 내세울 수도 있었을 것. 하지만 영화는 50여명의 마을 주민 모두를 주인공 삼아 그들을 골고루 비추고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오가면서 객관적인 시점을 확보하고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와 같은 연출이 가능했던 것은 배우들의 힘이다. 연극연출가로서 잔뼈가 굵은 이상우 감독을 중심으로 모인 연기파 배우들이 모두 제몫을 해낸다.

또한 이 영화는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힘없는 여성과 아이들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총알이 쏟아지는 굴다리 밑에서 집안을 지키고 대를 이어야 하는 남자들은 부인들의 등떠밈 속에서 탈출을 감행하고 남은 여성들과 아이들은 시체를 방패삼아 피를 마시며 힘겨운 생존을 계속한다. 80여 분의 짧은 영화 속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깊이 절감하게 된다.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기획되고 있는 수많은 전쟁영화 속에서 ‘작은 연못’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감독 이상우, 주연 문성근·강신일·고 박광정 등, 15세 관람가, 4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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