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뱀파이어 그려

 

‘데이브레이커스’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데이브레이커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비포 선셋’과 ‘비포 선라이즈’로 여심을 흔들었던 에단 호크가 2010년 뱀파이어가 되어 돌아왔다. 바로 뱀파이어 영화 ‘데이브레이커스’(사진)에서다.

사실 뱀파이어 영화는 판타지로서의 효력을 다해가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뱀파이어 영화들은 낯익음과 친숙함의 정서로 또 다른 판타지를 창조하곤 한다. 요즘의 뱀파이어는 만인의 연인(‘트와일라잇’ 시리즈), 신부(‘박쥐’), 사냥꾼(‘반헬싱’), 소녀(‘렛미인’)처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캐릭터’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채 환상을 재생산해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익숙한 캐릭터에 ‘뱀파이어’를 입히기보다는 현재 인간사회 전부를 뱀파이어화해 버린다.

서기 2019년, 인류를 지배하는 뱀파이어는 현재 우리 생활과 다를 바 없다. 뉴스와 신문을 보고,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며 자동차를 탄다. 그러나 뱀파이어가 마시는 커피에는 검붉은 혈액이 섞여 있고, 뱀파이어의 자동차에는 햇빛에 타지 않도록 주간 주행 모드 장치가 구비되어 있다. 이 영화의 특별함은 바로 이 교착지점에서 발생한다. 구태여 뱀파이어를 인간보다 더 인간처럼 설정한 후, 인간같이 묘사된 뱀파이어에게 다시 뱀파이어성을 부여함으로써, 낯익은 정서를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경계를 교묘하게 왕래하는 것은 감독인 스피어리그 형제의 기발한 착상이다.

그러나 몇 가지 결격사유도 눈에 띈다. 혈액(자본)을 독점하려는 기업의 음모를 표면적으로만 그려냈고, 그 음모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에단 호크)의 내적 고민을 너무 단순화시켰다. 어차피 자본주의 시스템과 계급사회의 부조리를 제대로 비판할 수 없었다면, 장르 영화적 특징을 살려 이 영화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장면들을 부각시켜 재미와 긴장감을 높이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