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펠라
우리에게 친숙한 ‘러브홀릭’의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가 ‘아카펠라’로 돌아왔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사랑, 사촌 간의 사랑, 남매간의 사랑이라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제이지만, 희망적이고 활기 넘치는 문체로 개성 있게 잘 버무려냈다.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은 표면상으로는 ‘근친 간의 사랑’이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독자에 따라 각자가 생각하는 관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
야마모토 후미오/ 창해/ 1만1000원
잠을 재워주는 100마리 양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잠 못 드는 밤, 감은 눈꺼풀에 그려보던 양 100마리가 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이 책은 상상을 초월하는 귀여움과 역동성을 지닌 양 캐릭터를 활용해 양을 세는 행위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능동적으로 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無) 텍스트, 무 스토리의 콘셉트로 만들어졌으며, 영상(애니메이션), 음악(클래식음반 CD), 도서가 세트로 구성돼 있다.
정인섭·전민수/ 랜덤하우스/ 1만5000원
캔들 플라워
시인 김선우는 자연과 여성의 아름다운 생명력을 시적 언어로 표현해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그런 재능을 장편소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여,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촛불집회라는 소재를 독특한 표현과 시적 감수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촛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그려낸 가치의 소박한 아름다움은 이 책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김선우/ 예담/ 1만2000원
섬마을 소년들
이 책은 1960년대 초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전혀 받지 못한 흑산도 섬마을 아이들의 삶의 애환을 아름답게 담아 2003년부터 8년째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왔다. “나의 유년을 회상하면 늘 배고프고 결핍에 익숙해 있었지만 지금은 추억 속에서 낭만으로 내게 다가온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였던 섬마을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황용희/ 멘토프레스/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