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덕시티’작가 ‘레나 안데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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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혜원 / 여성신문 객원기자
  • 승인 2010.03.26 10:09
  • 수정 2010-03-2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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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에 사회 비판의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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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시티는 한때 꽃이 피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웰빙을 추구했고 자유가 넘쳐났다. 덕시티에서 비만은 사회문제가 아니었고 오히려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지표였다. 하지만 비만을 다르게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체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인간의 기본 욕구인 식욕을 통제해 사람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대통령의 최측근인 기업의 기름진 음식만 허가하는 정부로 인해 사람들은 초고도 비만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덕시티는 붕괴하고 만다.  

“모든 것을, 심지어 영혼마저 빼앗겼다.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스웨덴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 레나 안데르손(38)의 소설 ‘덕시티’(민음사)는 애니메이션 ‘도널드 덕’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녀는 ‘덕시티’를 두고 현재의 미국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소비만능주의뿐만 아니라 주로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스웨덴 사회도 가혹하게 비판했다. 소설은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전체주의와 계급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너무 먹어서 혹은 다이어트를 하다가 죽는 현상을 통해 ‘음식과 인간’에 대해 말하고자 했습니다. 극단주의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음식’과 함께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대해서도 언급한 작품이죠. 소비만능주의에 젖은 사람들은 자본과 사회에 자유를 완전히 빼앗긴 현실을 풍자했습니다.”

한때 크로스컨트리 선수였던 작가의 경험도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안데르손은 세계 1등이 되기 위해 체지방을 통제하는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끼니마다 모든 음식을 분석해서 철저하게 지방을 배제했던 경험을 통해, 한 번이라도 먹는 것을 의식하면 헤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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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들이 날씬한 몸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는 것에 대해 “사회의 시선을 바꾸기 어려울지라도 체중에 집착하는 대신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며 “좋은 음식 섭취로 건강하고 배고픔에 고통 받지 않는 인간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통찰력 있는 정치 풍자로 재미를 자아내다가도 부조리한 상황에서 인간이 느끼는 비통한 심정을 기막히게 묘사한 ‘덕시티’가 한국 독자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톡홀름 대학에서 영어와 정치학, 독일어를 공부한 레나 안데르손은 권력층의 허울뿐인 말 뒤에 숨어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꼬집은 데뷔작 ‘더 필요한 것 없으십니까?’(1999)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두 번째 작품 ‘어쩜 그리 스웨덴 사람 같으세요?’에서는 스웨덴 다문화주의 사회의 그늘을 비판했다.

‘덕 시티’는 2006년 발표한 그녀의 세 번째 소설로 여러 국가에서 출간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 문화부 기자이자 ‘포쿠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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