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 둔치에서 발야구를 했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어서 아주 신나게 놀았다.

한국 분들이 왜 그렇게 잘하냐고 하기에 학생 때 소프트볼을 했다고 대답하면서, 학생 때 무엇을 하셨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그 분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학생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공부만 했었지요”라고만 대답했다.

일본사람들에게 ‘학생 때 뭘 했어요?’라고 하면 모두 “배구 했어요” “탁구 했어요” “배드민턴 했어요” 등 각기 학생 때 했던 ‘부 활동’에 대해 말을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공부만 했다는 대답이 대다수다.

일본은 중학생쯤 되면 학교에서 방과 후에 ‘부 활동(部活動)’이라는 클럽활동에 90%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한다.

클럽활동의 종류는 다양하고 운동부와 문화부로 나뉘어 있는데, 운동계 클럽활동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운동계는 야구, 축구, 농구, 테니스, 육상, 검도, 배구, 탁구, 소프트볼, 배드민턴, 수영(일본에서는 학교마다 수영장이 있다) 등이 있고, 문화계는 미술, 서예, 취주악(악기연주) 등이 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클럽은 더 다양하고 특색이 있다. 클럽활동은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3년 동안 하고 싶은 클럽을 선택한다.

클럽의 고문 선생님도 외부강사를 채용하지 않고 학교 선생님들의 봉사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각 분야의 교사들도 클럽활동을 통해 실력을 갖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클럽활동은 시험 기간 외에는 거의 매일 한다. 학교수업이 오후 3~4시에 끝나면 클럽활동을 2시간쯤 한다. 그렇게 해서 청소년기에 넘치는 에너지를 클럽활동을 통해 발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때부터 선후배 관계와 팀워크, 리더십도 생기고, 좋아하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며 자기의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여기까지 말하면 한국 엄마들은 “언제 공부 하냐!”고 기절하겠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 와서 저녁식사 후에 대부분 집에서 공부하기도 하고,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클럽활동 때문에 공부를 못 하게 되었다고 하면 담임선생님이 클럽고문 선생님께 보고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더욱 가까운 고문 선생님께 상담하기도 한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클럽활동과 공부를 양립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학교들은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 클럽활동은 중·고등학생 때는 3학년 1학기까지만 하고 여름방학부터는 입시준비로 활동을 안 한다.   

요즘 중학생이 된 친구의 아이가 밤 9시까지 공부를 한다는 말을 들어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선택사항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모두 하는데 안 할 수는 없다.

우리 아이는 내년에 졸업반이지만 나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뿐 아니라 친구와 함께 뭔가에 몰두하고 함께 뛰어놀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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