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아동 엄마들이 말하는 생존법
성폭력 피해 아동 엄마들이 말하는 생존법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3.19 11:14
  • 수정 2010-03-19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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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처리에 집중해야”
일반적으로 아동에게 행해지는 성폭력 예방 교육에서는 싫다는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가르친다. “어른이 요구를 할 때에도 자기주장을 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음을 알게 한다. 가족이나 친지 또는 아는 사람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요구할 때에는 단호하게 거절하도록 한다. 큰 소리로 ‘싫어요, 안 돼요’라고 소리 질러요.”(해바라기아동센터), “자신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요구 당했거나 나쁜 느낌이 들 경우 ‘싫어요’라고 소리치며 피합니다.”(우리아이지킴이)

그러나 실제 성폭력 피해자 부모들은 조금 다른 예방법을 이야기한다. 곽희영 미모사(미성년 성폭력 피해자 부모 사랑방) 대표는 “힘이 약한 아이들이 강하게 저항하다가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성폭력범들은 욕구를 채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욕구를 해소하고 나면 해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심하게 맞서면 약한 아이들은 조금의 압력에도 다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곽 대표는 사후처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혹시라도 사회에 깔려있는 정조관념이 아이들에게 저항만 가르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성폭력범들은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7세 이상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저항하면 범죄 은폐를 위해 살해하게 된다. 열 살 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아이가 시간이 지난 후에 ‘그때 저항했으면 아마 난 죽었을 것이다. 시키는 대로 할 테니 살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사건 발생 후 사후처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빨리 병원에 가서 증거를 채취하고 범인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곽 대표는 국가, 교육기관, 가정이 하나가 되어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이 혼자 다니지 않게 학교에서도 등하교 동선이 비슷한 아이들을 묶어서 같이 다니게 하고, CCTV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 성범죄는 재범률이 높은 만큼 무혐의 처리된 사건들도 재조사가 필요하다. 성범죄만 전문으로 다루는 기관을 설치해서 1~2년마다 담당자가 바뀌지 않게 해야 한다.”

현재 논의 중인 전자발찌 소급 적용에 대해서도 곽 대표는 “오래 전부터 주장해왔던 일”이라며 “실제적으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절실히 대안을 제시했을 때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이제야 논의 중”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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