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만의 컴퓨텍스 전시회. 세계 3대 IT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이곳을 찾았을 때 나무로 외장을 한 노트북과 나무로 만든 키보드와 마우스를 본 적이 있다. 목재로 만든 노트북 외장이라니. ‘이런 걸 누가 사주기나 할까’란 의문이 든 순간이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나고 나서야 당시 목격했던 다양한 제품들의 설명에 붙어 있던 ‘그린’과 ‘에너지 절약’이란 문구를 다시 기억해낼 수 있었다. 이미 전 세계 IT 산업은 ‘그린 IT’를 준비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린 IT라고 부르는 용어는 컴퓨터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자는 친환경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다.

예를 들어,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보는 TV, 컴퓨터, 노트북 등 IT 제품들을 친환경 소재로 만들고 에너지 소비를 적게 할 수 있도록 제품 제조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인 셈이다.

또한 업무 환경 자체를 종이를 덜 쓰도록 효율화하고 교통과 물류 시스템을 IT 기술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에너지를 적게 쓰게 하자는 것 역시 그린 IT 영역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녹색경영을 선포하고 오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줄이고 친환경 소재 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2020년까지 제품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3000만 톤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신업체들 역시 그린 IT에 동참하기 위해 ‘멀티기지국 설치’ 등의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기존 2G와 3G 등으로 나뉘어 있던 기지국을 하나로 통합해 소비전력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주는 것 역시 생활 속 그린 IT 실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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