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민주당, 당선 가능성에 눈멀어 성희롱 전력자 입당 구걸”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인재 영입이 한창인 가운데 민주당이 성희롱 전력자를 복당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복당을 발표했다. 우 전 지사는 “제 의사와 무관하게 민주당을 떠난 지 5년10개월이 됐다”며 “복당 요청을 통해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고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으로 돌아오게 해준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결단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가오는 6·2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출마 의사도 피력했다.

제주를 방문해 우 전 지사 복당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석 최고위원은 “당원과 제주도민의 압도적 다수가 우 전 지사 복당과 제주도정을 위해 뛰길 바라는 것이 객관적 지표로 확인된다”며 “우 전 지사의 승리가 민주개혁 세력에 1승을 보탤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여성계는 “당선 가능성에 눈이 어두워 성희롱 전력은 아랑곳 않고 복당을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에 대해 “스스로 성폭력 정당이라는 오명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행동”이라며 우 전 지사의 복당에 반대했다.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민주당 당헌·당규에 여성폭력 전력자의 공직 후보자격 제한 규정을 신설하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2002년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우 전 지사는 같은 해 2월 제주 여성직능단체 간부를 성추행한 혐의로 7월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서 성희롱으로 판정 받았다. 우 전 지사는 불복해 여성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2006년 12월 대법원에서 성희롱이 확정됐다.

또한 우 전 지사는 2004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사직했다. 당시 민주당 당원 자격도 정지됐다가 다시 복당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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