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작가와 여성 작곡가 제작, 여성 관객 몰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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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둥글게 올라간 중절모를 쓰고 박자에 맞춰 엄지와 중지를 튕기며 춤추는 모습의 ‘포스 스타일’은 그동안 수많은 예술작품에서 재현되어 왔다. 지난 1월부터 소극장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순수 창작뮤지컬 ‘올댓재즈’(ALL THAT JAZZ) 역시 20세기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위대한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밥 포시(Bob Fosse)의 또 다른 오마주다.

밥 포시 음악에 창작곡들을 믹스한 새로운 스타일의 뮤지컬 곡들이 공연 내내 연주되고, 현란하면서도 화려한 재즈댄스가 현대무용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서병구씨는 “밥 포시 재즈스타일을 보다 세련되게 완성한 한국형 재즈 뮤지컬로 재탄생된 작품”이라며 “요즘 시대에 맞는 재즈발레와 현대무용, 힙합 등을 믹스해 음악과 춤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 표현했다”고 전했다.

‘올댓재즈’만의 춤과 노래는 옛사랑을 만나 잃어버린 사랑과 꿈을 되찾는 ‘서유라’라는 여자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깊이를 더해간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무대 세팅과 당차면서도 솔직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특히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뮤지컬의 또 다른 히로인은 지난해 국내 최초 재즈뮤지컬 ‘싱싱싱’(Sing, Sing, Sing)의 모든 곡을 만든 여성 재즈뮤지션 지나(Gina)다. 그녀가 음악감독을 맡은 이번 작품도 여성 작가와 여성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인 데다 한 여성의 삶과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싱싱싱’과 닮아있다.

작품이 끝날 때쯤 무대 가득 메워지는 밥 포시의 화려한 댄스 향연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밥 포시의 재즈가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 창작뮤지컬로 재현된 ‘올댓재즈’는 4월 2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계속된다.   

출연 문종원, 최대철, 전수미, 김효정 등. 평일 오후 8시(월요일 쉼) 주말은 오후 3·7시, 3만5000~4만5000원. 문의 02-3141-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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