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상 받는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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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3.05 15:56
  • 수정 2010-03-0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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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통해 이해하면 통일이 좀 더 가깝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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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란(46·사진)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이 3월 6일 미국 국무부에서 전 세계의 뛰어난 여성 지도자에게 주는 올해의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Award for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을 받는다.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 대사가 한국 내 탈북 여성들을 도운 공로로 이애란 박사를 직접 추천했고 워싱턴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직접 시상한다.

이애란 박사는 탈북 여성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3월부터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게 된 그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의 대표이기도 하다.

‘통일은 밥상에서부터’라는 슬로건을 내건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은 북한 요리강사를 양성해 탈북자를 지원하고, 남한 사회에서 통일을 준비하고자 한다.

“북한 요리강사 100명을 훈련시켜서 문화센터, 회관, 요리학원 등에 파견해 교육하며 통일 교육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탈북 여성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남한 주부들과 교류도 해야 합니다. 통일 의식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음식을 통해서 남북한이 서로를 이해하며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통일을 이룰 수 있겠지요.”

매주 토요일 그가 운영하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에서는 20여 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모여 함께 밥을 지어먹으며 성경 공부를 한다.

“탈북자들은 낭떠러지에 뚝 떨어진 기분입니다. 희망과 위로가 필요합니다. 위로는 유명한 심리학 박사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통해 받는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탈북자들에게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박사는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탈북 청소년들과 여성들의 멘토로서 그들에게 물질적·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의 보살핌 속에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미국 유학을 가는 등 제 앞길을 잘 개척해 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그는 “내가 낳은 건 아니지만 내 아들이란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고 한다.

탈북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생활비가 아니라 희망이라고 말하는 이 박사는 스스로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

“좋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빚이죠.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삽니다. 경인여대에서 강의할 기회를 준 것도 감지덕지합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더 많은 배움의 기회입니다. 희망을 놓치지 않고 노력하면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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