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치료받은 후 성범죄 76% 감소

한국 사회의 성범죄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성범죄자(일명 ‘성맹수’)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윌리엄 마셜(William Marshall) 교수가 한국을 방문, 성범죄자의 치유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임상심리학회와 건양대 인간과학연구소는 1970년대부터 성범죄자 심리치료 분야를 연구해 주요 선진국에 치료법을 전수하고 있는 캐나다 퀸스 대학(Queen′s University) 심리학과 및 의학과 석좌교수 윌리엄 마셜을 초청해 성범죄자 치료 워크숍을 진행했다.

마셜의 치료는 공감능력 향상, 친밀감 형성, 자존감 향상, 성적 공상이나 일탈적인 성적 신호에 대한 교정 등으로 구성된 통합적인 인지행동치료로, 치료 후 성범죄가 76%나 감소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 치료받은 성범죄자의 성범죄 재범률은 5년 뒤 비치료자 재범률13.6%의 4분의 1 수준인 3.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워크숍을 주관하고 있는 결혼과 가족관계 연구소 ‘MnF’ 김덕일 소장은 “캐나다도 40여 년 전에는 흉악한 성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형량을 늘리는 등 처벌 수위를 높였지만 오히려 범죄율이 5%가 증가하자 성범죄자 치료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이런 선진국의 사례는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성범죄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치료보다는 처벌이어서 정책의 방향도 처벌 쪽으로 흘러가는 우리나라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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