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한 마리로 소녀에게 새 삶을
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곳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의 소녀들을 위해 한국의 여성 수도자 모임인 삼소회(三笑會)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삼소회는 어린 소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조건으로, 에티오피아 한 가정에 2만원 상당의 염소 한 마리를 보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엔재단,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소녀여성기금’ 창설 멤버로 3년간 활동하게 된 삼소회는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기금 마련 전시회(사진)를 열었다. 이 행사를 위해 정진석 추기경, 이해인 수녀, 도올 김용옥,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속속 애장품을 기증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대원사 주지 현장 스님은 “인류의 사회적 성숙은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느냐 여부로 나타난다”며 삼소회의 범종교적 활동에 지지를 보내면서 “이번 행사는 절망에 빠진 아이들을 구해내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988년 결성된 삼소회는 불교의 ‘스님’, 천주교와 성공회의 ‘수녀님’, 기독교의 ‘언님’, 원불교의 ‘교무님’들이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화합과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여성 수도자 모임이다. 문의 02-723-2996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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