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은 있는데 왜 ‘앤니 워홀’은 없을까
앤디 워홀은 있는데 왜 ‘앤니 워홀’은 없을까
  • 정필주 객원기자 (=프랑스 파리)
  • 승인 2010.02.19 10:35
  • 수정 2010-02-1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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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작가 500점 전시…여성 작가 파워 보여줘
니키드 생팔, 게릴라 걸즈, 루이스 부르조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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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표방하는 전시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요즈음 세계적 미술관이자 주요 관광지이기도 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서 여성 작가 작업으로만 이루어진 전시를 열고 있다. 퐁피두센터의 소장품 중 여성 작가의 작업만으로 구성된 ‘퐁피두센터의 여성작가전(elles@centrepompidou)’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여성 작가들이 최근 눈부시게 성장하였고, 현대미술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그들의 작업들을 20세기, 21세기 미술사의 중심에 위치시키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퐁피두센터는 2000년부터 소장품 중 현대미술작업 전체를 ‘관람방식의 전환’을 위해 재배치했고, 그 과정에서 소장품 중 여성 작가로만 이루어진 기획전에 대한 구상이 이루어졌다. 퐁피두센터 측은 “오로지 여성 작가의 작업으로만 구성한 이번 기획전은 그 규모에 있어서 다른 어떤 미술관도 시도한 적 없는 사상 최대의 여성 작가 전시”임에 자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 200명, 500점 이상의 작품, 전시 면적 8000㎡라는 수치만 보아도 유례없는 대규모 전시다. 소장품만으로 이 정도 규모의 여성 작가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퐁피두센터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전시는 1970년대 이후의 페미니즘의 성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2007년에 열린 페미니즘 전시 ‘웩: 예술과 페미니스트 혁명’(WACK: Art and the Feminist Revolution), ‘글로벌 페미니즘’(Global Feminism)과 같은 대형 전시들을 단순 반복하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자 하는 노련함도 보인다. 현재 미술관 4층 전관과 5층의 8개 실에서 열리고 있으며 작업은 시대 순으로 배열돼 있지만 ‘역사적’ 배열을 지양하고 주제별로 배치돼 있다. 7개의 주제는 ▲선구자들(Pioneers) ▲자유로운 불꽃(Free fire) ▲액티비스트 보디(the Activist Body) ▲이상한 추상(Eccentric Abstraction) ▲자기만의 방(a Room for One′s Own) ▲언어작업(wordworks) ▲비물질(immaterial)이다.

전시장 입구인 미술관 4층에 들어서면 ‘앤니 워홀’(Annie Warhol), ‘자클린느 폴록’(Jacqueline Pollock), ‘마르셀르 뒤샹’(Marcelle Duchamp), ‘프랑신느 베이컨’(Francine Bacon) 등 거장 남성 작가의 이름을 여성형으로 바꾼 이름이 적힌 알록달록한 커다란 단추들이 보라색 벽에 붙어 있다. 프랑스 출신 작가인 아네스 터라우어(Agnes Thurnauer)의 작업인 ‘실물 크기의 초상화’(Life-size portraits 2007-2008)는 “왜 앤디 워홀은 있는데 앤니 워홀은 없었으며, 우리는 왜 마르셀 뒤샹만 당연시하고 마르셀르 뒤샹을 본 적 없는 것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가?”를 진지하지만 경쾌하게 질문하고 있다. 이 작업은 전체전시장 입구를 웅장하게 장식하고 있다.

‘앤니 워홀’ 단추 벽 작업을 지나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업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큰 전시로 소개된 적이 있는 니키드 생팔의 작업 ‘신부 혹은 아베 마리아’(La Mariee or Eva Maria 1963)이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그로테스크하지만 풍만한 모습이 전체 전시의 분위기를 대변하듯 비중 있게 서있다.

입구를 지나면 제2주제인 ‘자유로운 불꽃’ 섹션이 펼쳐진다. 이 섹션에 들어서면 가장 처음 만나는 소주제가 ‘미술관에 대항하는 뮤제들’(Muses against the Museum)인데, 기존의 남성 중심의 미술사에 대한 비판적인 기획자 측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들어서자마자 올란(Orlan)의 작업인 ‘예술가의 키스’(Le Baiser de l′artiste 1977)가 눈에 띄는데 자판기로 분한 여성의 나체에 작가의 모습이 더해진 사진작업이다. 이스라엘의 작가인 지가릿 란다우(SIGALIT Landau)의 영상작업인 ‘바베드 훌라’(Barbed Hula 2001)는 나체의 여성이 해변에서 가시 박힌 철사로 허리 부분에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어 벌거벗은 여성의 몸과 그 상처에 대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전시장 길목에는 ‘여자가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왜 벗어야 하나’라는 ‘구호’로 유명한 게릴라 걸즈의 포스터 작업들이 걸려있다. 그 중 ‘여성 작가여서 좋은 점’(1988) 작업 포스터의 내용은 여성 미술가에 대한 조소가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포스터에 적힌 내용은 ‘성공에 대한 압력이 없이 일할 수 있다’ ‘프리랜서로 자유로이 일하면서 예술세계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 ‘직장과 엄마 되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수정된 미술사에 편입될 수 있다’ ‘천재라고 불리는 곤혹스러운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등이다.

이외에도 페미니즘 미술사에서 유명한 한나 윌케의 ‘우상화 오브제 시리즈’(S.O.S. Starification Object Series 1974~75), 레베카 호른의 ‘Whipmachine’(1988), 아네트 메사주의 ‘Les Piques’(1992~93), 낸시 스페로의 ‘Victims’(1967) 등의 작업이 배치되어 있다.

뒤이어 관객의 동선은 제3주제인 액티비스트 보디 섹션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루이스 부르조아의 잉크 드로잉 작업 ‘Self Portrait’(1942)를 만나볼 수 있다.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 자나 스터박(Jana Sterbak)의 ‘바니타스: 알비노 아노레틱을 위한 살코기 옷’(Vanitas: Flesh Dress for an Albino Anorectic 1987) 작업은 원래 순 살코기로 만든 옷을 입은 여자가 앉아 있는 작업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당시의 살코기가 세월이 지나 말라버린 모습으로 마네킹에 입혀져 있는데, 작가의 표현을 따르자면 “마치 가죽처럼 평범해져 ‘살짝 패셔너블’한 가죽옷처럼” 보인다. 이렇게 변해버린 ‘생고기옷’ 옆에 약 20년 전 생고기로 만든 붉은 옷을 입은 여성 모델을 사진으로 붙여놓아 보는 재미를 준다.

그 외에도 키키 스미스의 비교적 최근 작업인 ‘Tied to Her Nature’(2002), 조 레오나드(Zoe Leonard)의 ‘Preserved Head of a Bearded Woman’(Musee Orfila 1991), 아나 멘디에타(Ana Mendieta)의 ‘Untitled’(Chicken Piece Shot #2 1972) 및 신디 셔먼의 ‘무제 #141’(1985) 등이 ‘액티비스트 보디’ 섹션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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