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여자들의 마음을 십분의 일이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 (현진화 molla34)
지난 7일 방송된 KBS2 TV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작가 문영남)로 인해 시청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막내며느리 어영(오지은 분)이 친정의 제사를 준비하느라 시집에 가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날 ‘수상한 삼형제’는 명절의 가족 갈등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TNS미디어 코리아 집계 결과 4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명절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고 싸우기만 하고 단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보기 불편했다”(이은순 dmstns1)는 의견 등 막장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다양한 의견으로 뜨겁게 토론했다. 방송 당일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만 500여 건이 넘는다. “편부 슬하에서 어렵게 자라 아버지에 대해 더욱 각별한 어영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 간다”는 의견과 “결혼 후 첫 제사인데 사전에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한 것은 잘못”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섰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읜 어영은 동생 부영(장다윤 분)이 가출한 상황에서 아버지(노주현 분) 혼자 쓸쓸히 제사를 지내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남편 이상(이준혁 분)이 어영을 데리러 처가에 오자, 어영은 “내가 왜 우리집 차례를 걷어치우고 자기네 집에 가야 하냐”고 따졌다.
남편이 “우리 집에 먼저 다녀오자”고 설득하자 어영은 “처가 상황 뻔히 알면서 배려해주지 않아 섭섭하다”고 응수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형편에 따라 형제자매, 시가·처가의 구분이 없는 명절을 지내자고 제안한다. 민우회는 ‘평등명절 7가지 약속’에서 “모든 딸, 아들, 장남, 차남이 형편에 따라 돌아가며 처가와 시가의 구분을 뛰어넘어 열린 명절을 지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