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모 명문대 십수 명이 연관된 ‘신입생 성추행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학 내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통계가 속속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대학 내 성폭력 가해자의 대부분은 ‘선배’이고, ‘엠티나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즌을 맞아 우려를 낳고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요즘 대학생들은 어느 세대보다 자유와 권리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대학마다 성희롱 예방교육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성폭력에 대한 인지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왜 대학내 성희롱·성추행이 증가 추세인 데다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나 성폭력 발생 상황이 이전 세대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걸까.

이에 대해 변혜정 교수(서강대 양성평등 성상담실)는 “현재 행해지고 있는 이론적인 성교육이나 성희롱 예방교육으로는 대학 내 성폭력 사건을 근절할 수 없다”며 “아무리 젊은이들의 평등수준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일상의 변화, 몸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은 교육은 무의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머릿속으로 성폭력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술로 인해 이성이 흐려지면 몸을 제어하기 어렵다. 우리가 반복적인 학습으로 빨간 신호등을 보면 몸이 먼저 멈추는 것처럼 성폭력 근절 또한 몸에 각인되어 몸의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학자 권김현영씨는 “불평등한 상황에 쉽게 노출되는 여학생들은 자신의 성적 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 반해, 남학생들의 성의식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해석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2월 1일 발표한 자료(전국 각 지방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학내(초·중·고·대학) 성폭력(강간·강제추행 포함)의 경우 2003년 84건이었던 것이 2008년 231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9년 9월까지의 수치도 118건에 달한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일 발표한 자료에서는 여대생 3명 중 1명이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대학생 768명을 대상으로 1월 29일, 30일 양일간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남성 피해자는 6.8%, 여성 피해자는 33.3%로 나타났다. 가해자로는 78%가 ‘선배’였고, ‘교수(33.3%)’ ‘동기(22.0%)’ ‘후배(4.0%)’ ‘교직원(1.1%)’ 순으로 드러났다. 성희롱·성추행을 당했을 때의 상황은 ‘술자리(66.7%)’ ‘엠티나 오리엔테이션(44.6%)’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