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 없는 아줌마’ 남성의 몸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내숭 없는 아줌마’ 남성의 몸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1.29 10:42
  • 수정 2010-01-29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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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돌·초콜릿 복근·말근육…여성의 남성 외모 중시 추세 반영
3040 여성 경제력 상승이 남성의 몸 소비하는 문화로 확산돼

 

KBS 드라마 ‘추노’는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혁, 오지호 등 초콜릿 복근을 장착한 ‘짐승남’의 대거 등장으로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KBS 드라마 ‘추노’는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혁, 오지호 등 초콜릿 복근을 장착한 ‘짐승남’의 대거 등장으로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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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王자 복근’으로 자신감 UP↑ ‘짐승남’ 되세요”

최근 인터넷에서는 ‘복근 성형’을 권유하는 성형외과들의 이같은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 ‘초콜릿 복근’을 남성다움의 상징으로 표현하자, 이를 손쉽게 얻으려는 남성들의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추노’에는 윗옷을 벗어젖히고 ‘초콜릿 복근’까지 갖춘 남자 배우들이 화면 가득 등장한다. ‘추노’의 배우들은 조각 같은 몸매와 ‘짐승남’ 같은 남성다운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짐승남은 쇼·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남자 아이돌들이 허벅지까지 찢어진 바지를 입고 셔츠를 과격하게 뜯는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친다. 짐승돌, 초콜릿 복근, 말근육 등 남성의 근육질 몸을 묘사하는 신조어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열광하고 있는 ‘짐승남’은 거친 짐승 같은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남자를 뜻하는 단어. 특히 이들은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를 여성이 남성의 몸을 소비하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최근의 ‘짐승남’ 트렌드에 대해 박 교수는 “여성의 경제참여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구매 결정권이 커지면서 이들의 눈을 끌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두드러졌다”며 “과거 여성에게만 해당되던 성(性) 상품화가 남성 쪽으로 확장되면서 여성들이 성의 주체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섹시한 남자’가 ‘돈벌이의 아이콘’이 됐다는 것.

‘짐승남’의 주 소비층은 경제력을 갖춘 30~40대의 여성들이다. 이들은 TV 리모컨의 주도권을 가진 가장 열렬한 시청자이자, 음악과 영화 등 대중문화의 강력한 파워소비자다. 이들은 ‘골드미스’ 혹은 ‘잘나가는 아줌마’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이전의 의존적인 여성상과는 달리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다.

여성 소비파워의 확대에 따른 이런 현상은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일본에는 ‘아라포’라고 불리는 새로운 여성상이 주목받고 있다. 아라포는 영어의 ‘40세 전후(around 40)’의 일본식 줄임말. 일본에서 2008년 큰 인기를 모은 같은 이름의 드라마 제목이기도 하다. 아라포는 경제적으로 자립해 지갑이 두둑한 여성을 말한다. 일본의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NRI)는 아라포가 일본에 현재 약 58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라포 형태의 ‘줌마파워’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 프로그램들까지 속속 등장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가 가장 대표적인 ‘아줌마를 위한, 아줌마에 의한’ 프로그램. 토크와 퀴즈를 접목한 새로운 형식으로 30~50대 중년층 연예인들이 퀴즈를 풀며 가감 없이 진솔한 토크를 펼친다.

이 세바퀴에서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남자 연예인이 셔츠를 찢거나 윗옷을 올려 복근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젊은 남자 출연자의 근육질 몸을 본 여성 출연자들은 환호를 보내고 구애를 하거나 심지어 남성 출연자의 몸을 만지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 ‘내숭 없는 아줌마’들의 환호가 커질수록 세바퀴 시청률도 20%대를 넘어서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TV 속 여성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다. 기존의 성윤리 범주를 벗어나 자신을 표출하는 모습이 무척 당당하다.

세바퀴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런 상황을 두고 “아줌마들이 어린 남자를 성희롱하는 것 아니냐”면서 “상황을 바꿔 중년의 남성이 20대 여성 출연자에게 똑같은 행동을 한다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짓”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성상품화,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등에 여성까지 합세하는 것 아니냐”며 “TV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은아 교수는 ‘짐승남 신드롬’에 대해 “남성 위주의 사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하지만 성 상품화, 외모지상주의 등 정신보다 몸에 치우친 문화가 여성에게까지 확대된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몸에 관한한 보는 것은 강자의 몫이고 벗는 것은 약자의 몫이었다. 최근의 ‘짐승남’의 출현은 이런 몸의 권력 관계가 역전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여성의 경제력 강화로 인한 여성 지위 향상으로 보아 반겨야 할지 남성 권위의 추락으로 보아 씁쓸한 눈으로 바라봐야 할지 ‘짐승남’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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