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훈/ 양철북/ 1만2000원
아무리 요즘 책 내기가 용이해졌다 한들 ‘저자’에 대한 동경과 거리감은 줄어들 줄 모른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들. 그런데 그런 그들과 내가 인터뷰를 해야 한다면? 책은 광동고 학생들이 수행평가로 ‘책 읽고 저자 인터뷰하기’의 과정과 결과의 모음집이다. 국어선생님의 황당하고 곤혹스런 숙제에 당황하면서도 아이들은 인터뷰를 즐기며 점차 숙제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 깨달아 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입시 중심으로 사고하는 교사들에게는 그의 국어수업에 대한 상상력이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쥘리에트 누엘레니에/ 오유아이/ 8500원
오늘날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지식들은 어느 매체를 통해서든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실들을 알게 되기까지는 수백, 수천 년이 걸려왔다는 걸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고 지낸다. 그러한 노력의 가치를 일깨워 주듯 다양한 주제에 걸쳐 과학 탐구의 역사를 다룬 책이 나왔다. 프랑스 과학 대중화상을 수상한 ‘지식은 모험이다’ 시리즈로 1권에서는 아기 탄생을 밝혀내는 역사적 과정을 살펴본다. ‘아기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쳐 생긴다’는 사실을 도출해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험을 해온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유메마쿠라 바쿠·다니구치 지로/ 애니북스/ 9500원
왜 산에 오르는가에 대해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철학적인 답변을 남긴 전설의 산악인 조지 맬러리. 1924년 영국 히말라야 원정대에 참가해 정상을 불과 200여m 남기고 돌연 실종된 그의 종적을 추척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2001년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 부문과 2005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작화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씨의 추천사도 덧붙여졌다.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세세히 드러내는 한편, 대부분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세계의 명산도 자연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캔더스 플레밍·G.브라이언 카라스/ 아이세움/ 8500원
“겨울이 다가오자 맥그릴리 아저씨는 겨울맞이를 시작합니다. 하루 종일 하던 일을 마치고 돌아와 안락의자에 앉아 한숨을 돌리는데, 그때 아저씨를 방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똑 똑 똑’ 토끼 세 마리가 찾아와 아저씨네 집에서 겨울을 함께 나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단호하게 부탁을 거절한 아저씨. 그 다음날부터 귀여운 토끼들과 욕심쟁이 맥그릴리 아저씨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만화 영화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아저씨와 토끼들의 ‘집안 쟁탈전’은 반전이 주는 통쾌한 웃음과 캐릭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공존과 나눔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빨간게·장순일/ 포에버북스/ 8000원
땅속으로 다니는 주인공 두더지를 통해 밭에서 자라는 채소를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그 채소의 식용법도 익히게 하는 동화책이 나왔다. 땅속 생물들과 야채를 자세하게 묘사한 삽화와 적절한 의성어들로 구성된 책은 사실감과 현장감을 더한다. 부록으로 김치에 관한 소개와 담그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기피하던 김치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에도 충분하다. 또한 각 야채들 삽화에 조그맣게 제철 시기를 표시해두어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풍부한 정보를 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