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직으로서 출발부터 유리하다. 특히 여성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여행’(女幸)프로젝트를 내건 오 시장은 여성의 실생활과 관련된 영유아플라자 설치·운영, 맞춤형 여성 직업교육 확대 등 사업을 시행해 여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넘보고 있는 오 시장은 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도 앞서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현직에 있어서 직접 적인 선거운동은 할 수 없지만 이미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
한나라당 내에서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원희룡, 정두언 의원. 원 의원과 정 의원은 오 시장의 ‘전시행정’ 등을 지적하며 당내 경선에서 카운트 파트너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당내 소장파인 원 의원은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면서 ‘당내 세 모으기에 나섰다’는 소문도 불러일으켰다.
야당에서는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이상 민주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도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넘보고 있다.
김성순 의원은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의 서울이 아니라 시민의 서울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재 1.2명인 출산율을 2.1명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지난해 12월 21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계안 의원은 ‘아이를 마음 놓고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정치인과 정책당국자가 개인의 출산파업을 끝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17일 국민참여당 창당을 준비 중인 유 전 장관과 천 전 대변인은 대기모드다. 국민참여당은 두 인물을 두고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결정한다. 유 전 장관은 당원의 의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는 지난해 11월 29일 “서울시민들에게는 더 많은 공공주택, 교육기회, 안정적 보육시설, 더 따뜻한 노후, 더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표 다지기에 열심이다.
6·2 지방선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당내 경선이다. 한나라당도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원희룡, 정두언, 나경원 의원 등 서울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일단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야당의 후보 단일화 문제도 변수다. 제1 야당인 민주당 내 후보자가 결정되더라도 유시민 전 장관, 천호선 전 대변인과 함께 노회찬 대표와도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지 논의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