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가장’ 세경은 ‘특별’…현실 속 월급은 180만원 ±α
신용·직업의식 갖춘 도우미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한 달 월급 60만원을 받는 세경은 그 돈을 모아 아버지와 함께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MBC 방송화면 캡처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한 달 월급 60만원을 받는 세경은 그 돈을 모아 아버지와 함께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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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인기가 대단하다. 최근 최고 시청률 26.2%를 기록하는 등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제목처럼 인기가 지붕을 뚫을 기세다. 시트콤 특유의 재미와 함께 이야기 속에 학벌의 편견과 빈부의 격차 등 사회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킥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중에서도 강원도 산골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세경이와 신애 자매가 집주인 이순재의 집에서 입주 도우미 일을 하며 힘겨운 서울 생활을 꿋꿋이 버텨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극 중 세경 역할을 맡은 배우 신세경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극중에서 입주 도우미 세경이 받는 월급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세경이가 집주인 이현경에게 받는 월급의 액수 때문이다. 세경이가 받는 월급은 60만원으로 이것도 원래 월급에서 10만원이나 오른 금액. 이를 두고 지붕킥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세경의 월급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붕킥 팬이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부유한 집에서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는데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은 너무 박하다”며 “아무리 시트콤이지만 세경의 월급을 현실에 맞게 인상해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시청자는 “초등학생 동생까지 데리고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여성이 좋은 직장을 갖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잠자리, 안전, 월급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순재네 집은 세경 자매에게는 꽤 좋은 직장”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인력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노인과 초등학생까지 여섯 명의 가족이 사는 이층집의 입주 도우미는 평균 180만원 정도 받는다”면서 “중국동포 도우미는 15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물론 세경이의 경우는 일반 입주 도우미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도우미 경험이 전무하고 동생과 함께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또 강원도 산골에서만 자라 청소기, 믹서 등 가전제품을 이용하는 데도 서툰 점도 큰 걸림돌이다. 세경의 월급이 적다고 주장하는 시청자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하고서라도 세경의 월급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적은 액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경이는 최저임금을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다. 올해 시행되는 최저임금은 시급 4110원으로 8시간 기준 일급은 3만2880원, 주 40시간을 일한다면 월급은 85만8990원이다. 하지만 입주 도우미는 이를 적용받지 못한다.

근로기준법상 ‘동거의 친족만을 사용하는 사업, 가사사용인, 선원법의 적용을 받는 선원 등에 대해서는 적용이 배제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입주 도우미는 근로기준법상 ‘가사사용인’으로 이들의 최저임금을 보장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붕킥 세경의 상황을 실제라고 하더라도 월급은 법적인 제재를 할 수 없는 집주인과 세경 사이의 계약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실질적 집주인인 현경의 입장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버지 순재가 중소 식품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현경 자신은 고등학교 교사이며 남편은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이다. 도우미에게 지급하는 월급의 액수도 중요하지만 집의 안주인인 현경의 입장에서는 맞벌이 대가족 살림을 믿고 맡길 만한 입주 도우미를 두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 이 때문에 출신도 모르고 일도 서투르며 집안 살림을 맡기기엔 어린 세경이 입주 도우미로 들어오는 것을 가장 반대했던 인물도 바로 현경이었다. 가장 사적인 가정에서 하루 종일 가족도 아닌 남과 생활하려면 도우미의 신용과 직업의식이 중요하다.

실제 입주 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는 한 여성은 “신용과 직업의식, 전문성까지 갖춘 입주 도우미를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이런 분들을 고용하기 위해선 평균 월급보다 10만~20만원 이상 웃돈을 얹어주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현경도 세경이 서툴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점차 믿음을 갖게 됐고 한 달 만에 세경의 월급을 20% 인상해줬다. 또 앞으로 더 올려줄 것임을 넌지시 비쳐 세경이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줬다.

사람들은 아주 황당하거나 재밌는 상황이 발생하면 ‘시트콤 같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지붕킥 속 세경이 보여주는 세상은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세경이는 사채 빚에 쫓겨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적은 월급을 받으며 입주 도우미로 하루하루 힘에 겨워도 희망을 품고 살아낸다. 요즘 세상은 참 웃기 힘든 세상이다. 그러나 지붕킥은 대한민국의 한 단면을 웃음이라는 코드에 녹여 직접 마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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