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학생들과 수학 공부를 하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도대체 이 어려운 수학을 배워 어디에 쓰느냐는 것이다.

초·중·고등학교 내내 온갖 수학기호와 수식으로 가득한 수학을 배웠지만 대학교에 이공계로 진학하거나 대학 졸업 후 수학 관련 직업에 종사하지 않는다면 학교 졸업과 동시에 수학에 대한 망각의 강을 건너게 된다는 불만 섞인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심지어 수학 공부에 투자한 많은 시간을 다른 지식에 할애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인데, 이 정도까지 수학이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수학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학은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인 기초과학의 바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말로 설명을 해보기도 했다. 역사적으로도 나폴레옹은 수학이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부국론을 펴고 종합기술대학을 설립해서 입학시험으로 수학을 치렀으며, 수학자 라플라스를 총리로 임명할 정도로 수학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물론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일부 소수 영재들이기 때문에 국가발전을 위한 대전제 아래 모든 학생에게 수학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학의 필요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학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수학 공부를 통해 얻어진 사고 능력 또한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얻는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연역적·귀납적 추론능력 등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정신적 자산이 된다. 교육자 페스탈로치는 수학 공부를 정신체조에 비유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그만큼 수학이 두뇌 계발에 유용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오래 전부터 수학은 모든 과학의 기초적 가치와 인간의 사고력 증진을 위한 정신적 가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세운 대학의 정문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말라’라는 현판이 걸려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이상국가론을 주장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떻게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 키워내느냐는 것이었다. 플라톤은 이를 위해 국가를 통치할 사람은 20세부터 30세까지 10년간 수학을 공부하도록 법률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과학기술이 최우선시 되는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도 모든 과학의 기본 가치가 수학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수학을 단지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공부하기보다는 수학의 유용함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공부하면 더 능률적인 학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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