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언어영역은 감으로 푼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많이 읽어 언어감각이 발달한, 일명 ‘감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점수를 쌓아주는 고마운 과목이며, 그렇지 못한, 일명 ‘감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점수를 올릴 수 없는 배은망덕한 과목으로 여겨진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감이 있는 학생이 언어영역 문제를 풀기에 유리한 것은 맞으니까. 그렇다고 현재 감이 없으면, 그래서 언어영역 점수가 높지 않으면 절망해야 하는 걸까?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를 올릴 수 없으니 대충 소홀히 공부해도 되는 걸까? 그것은 아니다. 이 오해는 언어영역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되며, 쌓아갈 수 있는 점수를 놓치고 가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제 ‘나는 감이 없어’의 굴레를 벗고 언어영역에 대한 오해를 풀어 상위권 점수로 연결하는 길을 함께 찾아보자.  

먼저, 언어영역을 감상이나 독서로 착각하지 말자. 언어영역은 시험이다. 그것도 객관식 시험이다. 수능시험은 정답이 있는 시험이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답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문학 감상을 잘 한다고 해서 잘 푸는 것도 아니며, 글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다 맞는 것도 아니다. 단지, ‘수능이 요구하는 정답을 논리적으로 찾아낼 줄 아는 능력’을 키우면 되는 것이다. ‘답을 찾는 논리’, 그것이 핵심이다.

그럼 어떻게 답을 찾을까? 수능이 요구하는 정답을 찾는 것은 문제를 읽으며 출제자의 의도를 분석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언어영역에 약한 학생 대부분이 호소하는 어려움이 시간 부족이다. 때문에 문제를 받으면 시간 안에 풀어야 한다는 강박 아래 빨리 답을 찾으려고 급급해한다. 그래서 문제를 건성으로 읽고 지문과 선택지에서 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뭘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답이 보일리가 있을까? 당연히 정답이 안 보이고, 자연히 일명 ‘찍게’ 된다. 이는 평소에 언어영역 공부를 할 때에 지문 분석에만 치우친 나머지 문제 분석이나 선택지 분석은 소홀히 한 결과에서도 비롯된 악순환이다.

“문제를 분석해야 한다고? 선택지도? 왜?”라고 되물으며 그 필요성을 못 느끼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그 시간에 문학작품을 하나라도 더 공부하며 지문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수능 시험은 수능 문제가 요구하는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며, ‘정답’을 찾아내려면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선택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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