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포용력·열정으로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길

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아직도 두세 명의 여성 임원 승진이 떠들썩하게 기사화되는 걸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촌스러움을 못 면했다.

‘비즈니스 위크’지는 이미 2000년 11월 20일자 스페셜 리포트로 “리더로서, 여성들이 지배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로운 연구들은 여성 경영자들이 거의 모든 부문에서 남성 경영자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이는 여성이 신경제에 잘 맞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은 계급의식이 적어 강한 사람에게 덜 위협받으며, 관계 지향적이고, 신뢰에 민감하며, 직관이 발달했고, 임파워먼트 기질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이 왜 신경제와 맞는가?

과거와 달리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상명하복이 아닌 네트워크적 사고를 필요로 하고, 윤리경영과 지속경영이 중시되고, 자발성과 창의성이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조직원을 지배하기보다 그들을 주인공으로 세워주는 리더십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작별을 고해야 할 대상은 관료적 사고방식과 지시명령 일변도의 조직문화, 그리고 ‘분수를 알고 남 뒤에 얌전히 머무르라’는 낡은 규범들이다. 여기에 쿨하게 굿바이를 하는 매력적인 여성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여성적 특성이란 잠재된 리더십의 가능성일 뿐이니, 이를 현실화하고 이끌어내야 한다. 그 출발점은 “내가 누구이고,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에 대한 우리들의 자각이 아닐까? 새해를 맞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우리 조직과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려고 하는가?” “내가 일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를 리더로 대접해주는 질문들이다.

리더십이란 모범생처럼 누가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시키거나, 시험을 보아 합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일반론이 아니라 개인화되는 것, 즉 자신의 스타일을 갖는 것이며, 뼈에 새기는 것이며, 어떤 인격이 되는 것을 말한다. 제임스 쿠제스의 책 ‘최고의 리더’에는 한 여성의 사례가 나온다. 그녀는 ‘리더는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고, 카리스마가 넘쳐야 하는데, 자기는 그와 정반대’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코칭을 받으면서 자신의 잠재능력을 인식했고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힐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높은 성과를 내도록 이끄는 리더”라고 정체성을 가진 것이다.

결국 우리가 리더십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순수한 자기가 되는 것’에 가깝다. 순수함과 포용력,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매력적이고 흡인력이 있다. 남에게 영향을 주려면 먼저 자신이 뜨거워야 한다.

새해에 리더로서 우리 자신을 세우는 성찰적인 질문이 함께 하기를. ‘사람들은 티백과 같아서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알지 못한다’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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