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를 깨더라도 설거지는 하라"

서울시 ‘최초’의 여성 구청장 김영순(61·사진) 송파구청장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 “월계관인 동시에 가시관”이라며 “최초라는 영예에 비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토로했다.

정무2차관과 여성정책실무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거쳐 2006년 당의 전략공천으로 송파구청장에 안착한 그는 창조적인 정책으로 ‘김영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고 평가받는다. 구청장으로서 4년을 마무리하며 펴낸 책 ‘최초는 짧고 최고는 길다’(위즈덤하우스)에서 김영순 구청장은 지난 30여 년간 여성 리더로서 겪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김 구청장은 ‘낙하산 공천’이라는 삐딱한 시선에 자신이 “‘황금 낙하산’이라는 걸 보여줘야만 했다”면서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뛰었다고 지난 4년을 소회했다.

“아들이 저한테 엄마는 마라톤을 단거리 선수처럼 뛰면 어떻게 하냐고 했어요. 그만큼 열심히 했어요. 적어도 여자가 구청장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어요.”

그의 재임 기간 중 송파구에서 실시한 새로운 정책들은 구민들에게 호응을 얻어 서울시와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 하기도 했다. 아토피 없는 친환경 어린이집, 가임 여성 수영장 이용료 할인, 우측보행 캠페인,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 등의 정책들은 주민들의 일상적인 요구를 섬세하게 받아들인 정책들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평가에 김영순 구청장은 “여성의 강점인 섬세함과 꼼꼼함이 비장의 무기가 되리라는 믿음과 주민의 세밀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한 지방행정에 타인을 살피고 돌보고 감동시키는 여성적 자질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김영순 스타일’은 ‘여성적’인 것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 청장은 일명 ‘접시론’을 내세우며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으로 일에 매진하기를 주문했다. “접시가 깨질까봐 설거지를 안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차라리 접시를 깨라.  일하다 접시를 깨면 그 책임은 100퍼센트 내가 지겠다.” 이 같은 그의 리더십은 송파구의 방이·신천 지구 모텔촌을 없애는 성과를 이루었다.

‘최초’라는 “영광과 부담, 찬사와 견제 사이에서” 김 청장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여성 후배들에게 방향등이자 초석이 되고 있다. 그는 유리천장 앞에 서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크게 꾸고 준비하는 자가 유리천장에 균열을 낼 수 있다”며 “언젠가는 그 천장이 와장창 소리를 내며 눈꽃처럼 부서져 내릴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는 김영순 구청장은 자신의 경험과 성과가 확대 재생산되어 여성계 전체의 몫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오늘도 “1호보다는 1인자로, 최초보다는 최고로 남아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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