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도, 아이 키우기도 불안했다
일자리도, 아이 키우기도 불안했다
  •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09.12.24 12:02
  • 수정 2009-12-24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업률 최고, 성평등 순위 최하, 성폭력 공포
2009년 한 해를 살아낸 한국 여성들의 심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그것은 ‘불안’이었다.

올 한 해는 양극화 심화와 지난해 말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일자리에 ‘배고파했던’ 해로 여성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또 조두순 사건 등 잔혹한 성폭력으로 사회안전망을 불신하며 노심초사 보낸 한 해이기도 하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5월을 기준으로 여성 취업자 수 감소폭이 21만1000명을 기록, 전체 취업자 감소 수의 96.3%를 차지했다. 특히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한 경제활동 단절기를 뜻하는 M자형 곡선이 한층 두드러졌다. 게다가 여성일수록 비임금 근로자, 임시직 비율이 높아 고용 상태가 매우 불안정했다. 반면,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50%를 넘어선 상태(54.7%)에서 여성 배우자의 가구소득 기여도는 1982년 3.4%에서 이제 10%대를 넘어 대폭 상승 중이다.

여성에 대한 경제적 기대치는 높아지는 반면, 여성의 전통적 역할인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담은 별로 경감되지 않고 있음을 각종 통계치들은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비혼율 증가와 함께 1인 가구도 증가 추세며, 결혼과 출산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도 점점 냉담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합계출산율은 1.19에 불과, 유엔인구기금이 조사한 186개국 중 사실상 세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현재 우리나라 인구 총수가 세계 26위지만 2050년엔 4000만 명 이상이 줄어들 것이란 암담한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올해 초반부터 민·관 할 것 없이 저출산 대책을 홍수처럼 쏟아냈지만 정작 여성들이 요구하고 있는 “어린아이를 가진 일하는 엄마는 정시 퇴근할 수 있게 해주고, 수시로 있는 잦은 야근과 회식에서 빠진다고 해서 왕따 시키고 눈치 주지 않는 분위기, 할머니 말고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출산 후 떳떳하게 휴직한 뒤 복직할 수 있는 제도” 등 현실성 있는 대책과 사회의 인식 변화가 따라주지 않으면 저출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 확실하다.

여기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은 분노를 넘어 일반 여성들까지도 잠재적인 피해의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8세 소녀를 일생 불구로 만들 정도의 성폭행을 가한 사건의 여파로 각종 성폭력 대책이 속속 나왔지만 여성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주최한 11월 심포지엄에선 여성들은 여성 관련 범죄뿐만 아니라 질병, 환경오염, 테러 등 성 중립적인 위험에 대해서도 남성보다 더 높은 불안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간 추행 등의 성폭력 범죄에 대해선 불안도가 여성이 48.9%. 남성이 19.7%로 남녀 간 가장 큰 인식 차이를 보였다. 최근 통계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회 안전 상태가 10년 전에 비해 위험해졌다는 응답이 절반을 상회하는 61.4%를 기록했고, 향후 사회가 위험해질 것이란 답변이 54.1%에 이른 결과는 여성들의 이 같은 불안감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도 여성들은 잠깐이나마 위로를 받았다. 올 한 해에만 5개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로 부상한 피겨 퀸 김연아, LPGA 투어에서 3관왕을 기록하며 감탄을 자아낸 신지애, 역도에서 세계 신기록 수립의 투혼을 발휘한 장미란 등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선전은 같은 여성들에게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드라마틱한 감동 뒤에도 ‘134개국 중 성평등 순위 115위, 세계 최하위권’(세계경제포럼 10월 발표)이란 냉엄한 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2010년, 힘들어도 여성들이 서로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또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 분발해야 할 분명한 이유다.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