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직업훈련 기회 박탈 위기
여고생 직업훈련 기회 박탈 위기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12.24 11:29
  • 수정 2009-12-24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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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2015년까지 전문계고 대폭 축소
직업교육진흥국민연대, 결의문 채택·반발
정부의 전문계고 축소정책이 여성의 취업난 가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높은 진학률과 학생 수 감소를 근거로 현재 691개교인 전문계고 수를 2015년까지 400개교로 대폭 감축하고 전문계고를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일선 전문계고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직업교육진흥국민연대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문계고 직업교육정책 대토론회를 열고 “정부의 전문계고교 말살 직업교육정책 중단”을 촉구하며 결의문을 채택했다. 직업교육진흥국민연대는 결의문에서 전문계고등학교의 명칭 유지, 학교 수 감축방안 철회, 수능에서 ‘직업탐구영역’ 존속, 마이스터고 교장 공모제 철회 등을 주장했다.

윤인경 교수(한국교원대)는 대학 진학률에서 전문대학의 비중이 큰 점을 지적하면서 전문대학 진학을 전문계 고등학교의 교육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한국 사회가 고학력 사회가 되면서 고등학교 교육보다 더 전문화된 교육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문계고 학생들의 동일계 전문대 진학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계고와 일반대 졸업이 취업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전문계고의 교육을 더욱 확대시켜 취업의 문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업계와 가사실업계 등은 여학생의 비율이 높으며, 공업계나 농업계 등에도 여학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전문계고의 대대적인 감축은 여학생들의 직업훈련 위기와 취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계고를 졸업한 여학생의 취업비율은 2000년 57.4%(남학생 45.4%), 2005년 33.3%(남학생 22.7%), 2009년 20.4%(남학생 13.6%)로 감소추세이지만, 남학생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전문계고의 축소 정책은 여학생들의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여상은 올해 졸업생 60.1%가 취업해 국내 전문계고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취업반 144명 중 143명이 취업해 취업 희망자 대비 취업률은 99.3%를 기록했다. 탄탄한 실무교육이 취업난을 이기게 해준 것이다.

윤인경 교수는 “서울여상, 인천생활과학고, 한국조리과학고 등과 같이 우수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우수한 학생들이 찾아온다”면서 “전문계 고등학교의 프로그램과 재정을 더욱 확충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 것이 교육의 선진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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