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한국말과 다른 점이 많은 언어지만 특히 그 중에서도 어순을 중시하는 언어다. 한국어는 토씨를 중시하고 각각의 품사가 어미굴절 없이는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예컨대 ‘은/는/이/가’ 이 네 가지 토씨가 붙는 말이 주어의 역할을 하며 ‘을/를/에게’의 토씨가 붙는 말이 목적어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순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를 나는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를 나는, 나는 사랑한다 너를, 너를 사랑한다 나는, 이렇게 어순을 달리 써도 한국어는 모두 이해가 되는 언어다.

하지만 영어는 동사를 기준으로 주어와 목적어의 위치를 선정하기 때문에 특별한 토씨가 없다. Tom loves Susie 라는 문장을 Tom Susie loves, Loves Tom Susie, Susie loves Tom 등으로 바꾸어 쓸 수 없다. 영어는 동사를 기준으로 그 역할을 배정받기 때문에 일부 도치구문을 제외하고는 어순이 매우 엄격하다.

그런데 한국어는 이에 더하여 아예 토씨 자체를 무시하기도 한다. ‘나 너 사랑해, 사랑해 나 너’ 이런 식으로 써도 상대방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언어가 한국어다. 여기서 바로 고질적인 한국식 영어가 시작되는 것이다. 흔히들 ‘직독직해’라는 말을 신주단지 떠받들 듯 신봉하는 잘못된 교수법이 문제가 된다. 이것은 본토인들과 똑같은 언어 메커니즘이 우리의 두뇌에서 작용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지 한국인이 한국 내에서 문법을 통해 영어를 서서히 배워가는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대학까지 영어를 공부한 많은 사람들이 영어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렇게 잘못된 학습법에 의해 교육받은 탓에 영어지문을 그냥 순서대로 읽어가며 나오는 단어들의 의미로 전체의 내용을 짜 맞추려고 하는, 소위 추측식 독해를 감행하기 때문이다.

영어가 한국어와 문장구조와 순서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글의 의미를 추측하여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으로만 영어를 대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의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영어실력을 극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영어가 어순을 중시하는 언어이며 품사들끼리도 어미굴절 없이 그 역할이 전이되는, 예컨대 telephone이라는 단어가 ‘전화기’가 아닌 ‘She telephones me at least five times a day’와 같은 문장에서는 동사로 사용되고 ‘Her telephone is broken’과 같은 문장에서는 명사로 사용되는 언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로 어순에 의해 단어의 역할과 품사가 달라지는 언어가 영어라는 것이다. 모든 영문에서 주어와 동사를 제대로 찾고 다음 시간에 소개할 후치수식어를 공부하면 영어의 구조가 마치 ‘매트릭스’의 원리를 이해하게 된 영화 속의 네오(Neo)처럼 확연하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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