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집단 교류 프로그램으로 장애·비장애 차별 주목
또래집단 교류 프로그램으로 장애·비장애 차별 주목
  • 김태련 / 아이코리아 회장, 이화여대 명예교수(심리학)
  • 승인 2009.12.18 10:49
  • 수정 2009-12-1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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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리아는 약 20년 전부터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1992년 정서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학교인 육영학교를 설립하고 그 이듬해에 각종 장애아동의 치료교육센터를 만들어 그동안 5000명 이상의 아동들을 교육하고 치료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치료교육의 시범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지난 2005년과 2006년 2회에 걸쳐 서울시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위탁사업인 장애·비 장애 청소년 통합교육 ‘한마음 예술제’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매년 5월 초에서 10월 말까지,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일대일로 짝을 맺어 상호작용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프로그램은 북아트 활동, 생활도예 활동, 신체활동(공동체놀이·인라인·2인용 자전거 등), 풍물 및 기악활동, 극놀이 활동 등 유익하고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난타공연과 역사박물관 견학으로 이루어졌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그동안의 활동과정을 뒤돌아보며 전시회(북아트·도예작품), 콘서트(풍물·기악), 단축마라톤 대회를 개최하여 한마음이 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들에게 실시한 사전사후 평가 결과 장애에 대한 인식 변화 및 사회적 능력의 변화에서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음이 나타났다.

비장애 아동들의 주관적인 답변을 보면, 초기에는 장애인이 ‘싫고 무섭고 놀라는’ 경우가 많았는데 참여한 이후에는 ‘많이 친해졌다, 많이 도와주어야겠다, 이제는 안 무섭다, 나랑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일례로 장애·비장애 아동이 짝을 지어 도서관을 함께 이용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비장애 아동의 경우 자기보다 덩치가 훨씬 큰 장애아동의 손을 잡고 3층 도서관까지 올라가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나 회를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남녀 구분 없이 손을 꼭 잡고 도서관에 들어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어주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을 이끈 강사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초반에는 장애·비장애 아동이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다투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점점 친구들과의 유대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열심히 집중하며, 장애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는 것이 즐거워 보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힘들다고 하던 아이들이 자신의 땀과 정성이 들어간 작품을 완성하고 발표를 마치고 나니 만족감이 더욱 늘었다. 특히 장애아동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비장애 아동들이 짝을 달래고 보듬고 데리고 다니며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 아동에게 지적·정서적 자극이 되었다. 또한 그들이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할 때 비장애 아동에게 장애인식의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장애통합 교육 프로그램은 장애아동들에게는 비장애 아동들의 행동과 일상의 모습들을 관찰해서 습득할 수 있는 학습효과를 얻어 사회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비장애 아동에게는 다름에 대한 이해와 배려, 사회적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또한 서로의 다름을 보완해주면서 공동의 선을 추구할 수 있는 계기를 통해 일반인들의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프로그램은 일회성 또는 행사성의 교육보다는 실효성 있는 교육효과를 위해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자리잡아 가기를 희망한다.

또한 장애 아동에게는 물질적인 도움, 하드웨어적인 환경 제공, 정책적인 지원에 앞서, 또래 집단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교육환경과 기회를 제공하여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만 할 내 친구, 내 이웃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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